청어람 매거진

‘괴담’에 속지 않기 위한 10가지 제안

‘괴담’에 속지 않기 위한 10가지 제안

미디어나 SNS가 특정 종교나 인종 혹은 사람들, 주요 이슈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심어주고 조장하는 일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필요한 긴장이 생기고, 과도한 두려움 · 혐오감 · 공포심이 생겨나고 적대감이 조성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분별하게 전달되는 정보에 대한 합리적이고 건강한 의심이 필요합니다. 괴담을 걷어내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알고자 노력한다면 적절한 대응과 대안도 나올 수 있습니다. 과장되고 잘못된 정보를 인지하고 분별하며 확산을 줄이는 길은 과도한 힘과 자원의 낭비를 막는 길입니다. 그러나 그 길은 간단치 않습니다. 그런 까닭에 엄청난 방법을 제시할 수가 없습니다. 단지 정보를 접하는 우리의 태도와 시각을, 조금 다듬어 달라고 제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래에 몇 가지 제안합니다. 이 제안들은 개인이 혼자서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개인 혹은 공동체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일단, 무차별적으로 제기되고 살포되는 정보들이 ‘과연 그러한가?’를 따져보는 일에서부터 시작합시다. 긴급할수록 정보를 분별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출처, 출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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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com

제안 1. ‘무늬만현지(현장) 정보를 분별하자

“현지 사역자가 직접 기도 요청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라고 해서 그것이 현지 정통한 소식 그 자체는 아닙니다. ‘무늬만’ 현지 정보인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정보 출처가 한국이거나, 이른바 선교 현장 밖에서 확인 없이 전해진 내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정보를 현장 사역자가 전해 듣고 → 믿고 → 다시 후원자와 지인들에게 전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정보가 제한된 이슬람 관련 소식이나, 접근이 제한된 선교지 정보 중 이런 사례가 많습니다. 선교사나 현장 사역자의 기도 편지나 해당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의, 다른 이슈를 소개하는 정보가 실려 있는 경우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번거롭지만 기도 제목을 보낸 이에게 그 정보의 출처를 확인하는 수고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합니다!!! 전달. 로마 OOO 목사님의 급한 기도 제목 부탁입니다. 아프칸에서 22명의 선교사님이 사형판결을 받고 내일 오후 처형되려 합니다. 이들을 위해서 강력히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긴급 제목은 허위입니다. 지난 2007년 7월 19일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로 잡힌 한국인들과 관련한 기도제목이 변형되어 온라인에서 돌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이 2009년 2월 26일 즈음 온라인에서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요즘에는 조금 더 변형된 내용으로 다시 공유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의심해봐야 했던 것은, 아프가니스탄 관련 기도제목을, 로마에 있는 사역자가 긴급 기도제목으로 요청하는 형식입니다. 이 긴급 기도 제목을 마주한 이들은 이 정보의 원출처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해야 합니다.

제안 2. 정보의 원출처를 확인하자

정보의 출처를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대개 우리는 2차나 3차 자료를 접하곤 합니다. 그것도 누군가에 의해 재해석된 자료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미디어나 블로그, 카페 게시판, SNS에 공유되는 글들은 2차나 3차 가공을 거친 글들입니다. 그로 인해 왜곡과 괴담이 끊임없이 재생산됩니다. 그러므로 정보의 원출처뿐 아니라, 누가(개인 혹은 단체) 한 주장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우리가 한 번쯤은 접했을 “IS 성직자의 크리스천 가정 아기 살해”, “이슬람과의 호주 여 수상(쥴리아 길라드)과의 멋있는 한판승”, “탈레반 테러리스트와 결혼한 한국 여자의 비참한 인생”, “이슬람세력(ISIS)이 이라크 콰라코시를 점령하여 그곳 그리스도인들을 처형하고 있다는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정보가 사진은 물론, 때와 장소, 등장인물까지 최근에도 가공되어 공유되었습니다. 이런 잘못을 바로잡을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작은 해결책은 정보의 원출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스위스의 무슬림들이 스위스 국기를 바꾸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십자가가 무슬림에 공격적이며, 다문화 사회인 스위스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무슬림들이 스위스 국기에 있는 흰색 십자가를 제거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고 전 무슬림 출신 평화 운동가들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뉴스 사이트인 슈밧 닷컴(Shoebat.com)이 지난 17일 보도했다. (중략)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으로, 무슬림 등 다문화 사회인 스위스에 더 이상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 운동은 배후에 있는 무슬림 단체는 '세콘도스(Secondos)'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10월부터’ 스위스 국민들을 상대로 스위스 국기를 무슬림들에게 덜 공격적인 국기로 변경하자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 -재경일보USA 1월 21일자 기사 중

이 기사는 허위와 과장된 정보입니다. 내용과 시점을 왜곡한 주장입니다. 기사 내용 중 “지난해 10월부터 스위스 국민을 상대로 스위스 국기를 무슬림들에게 덜 공격적인 국기로 변경하자는 전국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는 대목은 왜곡입니다. 지난 2011년에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났던 일을 마치 현재 스위스 무슬림 이민자들이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도록 하는 주장입니다.

확인, 확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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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com

제안 3. 사실과 해석을 분리하자

원출처를 확인했다 하더라도 하나의 글에 담긴 사실과 전달자의 추론이나 추정을 구별해야 합니다. 추론과 추정이 담긴 정보의 경우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와 객관적 정보 확보가 필요합니다. 과도한 억지 해석이나 “~된다면, 앞으로 ~된다”는 식의 가정법에 바탕을 둔 억측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장의 근거를 확인하기 전에, 이런 정보를 단순 전달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독일 쾰른 집단 성폭력 사건 후 독일 언론과 세계 주요 언론들은 '타하루시(Taharrush, 강간놀이, group rape game 또는 collective harassment)’라는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간문화가 유럽에 상륙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략) 범죄의 형태도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는 집단 강간 놀이인 타하루시(Taharrush, 강간 놀이, group rape game 또는 collective harassment)와 유사한 형태였다. (중략) 타하루시는 주요 행사나 축제 등에서 다수의 남성이 여성을 집단적으로 강간·추행하는 것으로, 현재 여러 중동 국가에서 행해지고 있다.” -재경일보USA 1월 21일자 기사 중

이 기사는 ‘세계 주요 언론’, ‘여러 중동 국가’, ‘중동’ 등 모호한 표현들은 물론, 대부분을 글쓴이의 주장과 해석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기사에는 여러 왜곡된 정보와 잘못된 사실이 담겨 있습니다. ‘타하루시(타하르루쉬 가마이이(taḥarrush gamāʿī). 편의상 타하루시로 표기)’는 집단 강간 놀이로 번역할 수 없는 표현입니다. 중동에서 자행되고 있지도 않습니다. 다른 유사 매체에서 언급하는 무슬림의 강간 문화도 아닙니다. 또한,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은 위의 기사와 같은 주장을 하지 않습니다.

제안 4. 정보의 작성일 및 유효기간을 확인하자

정보의 원출처 및 사실과 해석을 분리해서 판단했다 해도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현재의 정보는 언제나 ‘시한부’라는 것입니다. 모든 정보는 정보가 확인된 시점 혹은 작성된 시점을 중심으로 유효할 수 있습니다. 모든 상황은 역동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시점에서 옳은 정보라 할지라도 관련 정보가 어느 시점이나 또 다른 상황에서는 그릇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 10년 전, 그 이전에 돌아다니던 자료들이 다시 도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 이미 어떤 주장이나 정보가 과장되었고, 오해였다고 당사자들까지 나서서 밝혀진 것들조차 SNS에서 지금도 공유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구글로 관련 정보를 간단하게 검색해도 최초 또는 가장 오래된 유포 시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어떤 정보나 주장을 접하면 기사일 경우 작성일을 먼저 보는 습관을 지니는 것은 물론,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서는 ‘구글링’을 통해 크로스채킹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2015년 말 인터넷에 떠돌던 “IS 성직자의 크리스천 가정 아기 살해괴담을 예로 들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이슬람으로 개종을 거절하는 크리스천 가정의 아기를 ISIS성직자가 공개적으로 밟아 죽이는 장면!! 이슬람은 개종을 거절하면 여자는 강간 남자는 총살, 십자가형 아이는 참수형을 한다!! 이슬람의 확산을 적극 막아서지 않으면 현재 미국. 유럽처럼 한국 내에 서도 ISIS같은 극단주의 조직이 자생하게 될 것이다!!!” 

이 괴담 내용에는 작성일이나 사건 현장(장소), 사건 발생 시점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 괴담은 ‘이슬람 개종을 거절하는 크리스천 가정의 아기를 IS(Islamic State) 성직자가 공개적으로 밟아 죽이는 장면’이라며 2014년 가을에 돌았다가, 지난 2015년 12월 전후하여 다시 온라인과 SNS에 퍼졌던 주장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습니다. 2010년 봄, 방글라데시 북동부 잘랄라바드 지역에서 주술 행위를 하는 암자드 파키르(Amjad Fakir)라는 방글라데시인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제안 5. 정보 공유자에게 출처를 확인하자

카카오톡을 비롯한 SNS를 통해 지인이나 목회자를 비롯하여 교회 공동체의 직분자나 리더가 무작정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경우 그 권위나 관계를 우선하여 정보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묵인하는 과정을 통해 괴담은 힘을 얻습니다. 수고가 필요하지만,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에게 정보의 정확한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합시다. 그 과정은 보다 책임감 있게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효과가 있게 될 것입니다.

최근 격렬한 논쟁이 되는 ‘할랄 단지’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할랄 단지 반대서명 바랍니다. 다문화 빗장을 너무나 열어 놓았습니다. 인천공항 외국인 입국 시 지문 확인도 안 하고 장기 체류자 대책 없습니다. 5천 5백억 원 들여서 익산시에 할랄 식품 공장을 짓고 50만평을 50년 동안 무상 임대 해 줍니다. 매월 1인 기준 정착금 전북도청 1백만 원.익산시청 5십만 원 기타 주택 보조금까지 세금1원도 안내는 사람들에게 세금 퍼주기입니다. 익산시 현장 공사는 2016년 까지 끝납니다. 완공 후 3년 안에 이맘(종교지도자) 1백만 명이 들어오는데 숙련 기능사 인력(도축원) 7103명 1차 동시 입국 예정 인데 우리나라 앉아서 먹힙니다. ㅡ할랄 식품 반대ㅡ 이슬람 할랄식품 공장을 건설 중입니다. 건립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입니다. 기독교인 모두 서명해야 합니다.” 

이 괴담에는 수많은 수치가 등장합니다. 이런 주장을 접하였다면, 이런 수치들의 출처와 정보 출처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하여야 합니다.

할랄 단지에 관한 올바른 정보는 김동문 선교사를 비롯한 많은 이의 수고에 의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공유하기 전 최소한 이런 정보는 습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괴담을 유포하는 ‘단톡방’에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도록 합시다.
뉴스엠, "할랄단지 반대 서명 다시 보기", 김동문 [기사 보기]
jtbc "[팩트체크] 전북 익산 '할랄 단지' IS 괴담, 확인해보니…" [영상 보기]

제안 6. 신뢰할만한 정보 체계를 구축하자

국내 정보의 경우 주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경로와 주체, 그것을 소비하는 대상이 있습니다. 수많은 언론사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키워드 검색을 통해 해당 정보의 신뢰성을 점검할 수는 있습니다. 해외 정보의 경우 관련 기관과 매체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보수 단체, 진보 단체, 다문화주의 반대 입장에 서 있는 단체, 이민자 옹호 단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가리는 분별력이 필요합니다. 특정 매체는 특정 단체, 특정 성향의 글을 주로 인용합니다. 온라인에서 많이 공유되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의 기사들 가운데는, 재경일보USA, 기독일보, 크리스천투데이 등이 출처인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해외 정보는 특히 인용 출처에 대해 직접 확인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어떤 매체에서 특정 국가의 이슈를 기사화했다면, 최소한 그 특정 국가의 균형 잡힌 언론 매체의 관련 보도 내용을 더 확인하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국내나 해외 모두 같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기에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소화할 수 있도록 신뢰할만한 정보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괴담'에 대항하여 올바른 정보를 공유하는 곳을 참조하면 도움이 됩니다.
정보 확인할 수 있는 곳 : 뉴스앤조이 기사 "교회 '단톡방' 메시지 퍼 나르기 전에" 참조 [기사 보기]

제안 7. 정보 공유에도 일단 멈춤이 필요하다

아무리 긴급한 기도제목이라 해도 ‘일단 멈춤’이 필요합니다. 앞서 제안했던 내용을 참고하여, 바르게 기도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기도는 기도 제목에 등장하는 개인이나 단체, 집단, 지역, 주제에 대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주목하겠다는 결단의 시작입니다. 그렇기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관련 지역이나 관련 주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정보를 확인하고, 지식을 보충하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누군가를 통해 전달받은 정보를 생각 없이 공유하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공유 속도도 조금은 더 차분해질 것 같습니다. 특정 매체의 기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분명한 입장을 명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록 ‘잘못된 기사가 나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공유할지라도 별도의 설명 없이 SNS에 단순 공유를 한다면 오히려 그 (잘못된) 주장을 확산시키는 것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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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com

제안 8. 허위·과장된 정보를 주장하는 사람, 단체, 카페, 블로그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적용하자

음주 운전 사실이 3회 적발되면 무조건 운전면허가 취소되는 것을 삼진아웃제라고 합니다. SNS를 비롯한 온라인 공간에서 정보를 공유할 때 허위사실이나 부적절한 내용을 3회 이상 공유하였을 경우, 그런 정보 전달을 차단 또는 거부하자는 식의 합의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체, 카페, 블로그 등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원칙을 적용하면 좋겠습니다.

사실상 혐오 발언이나 괴담에 가까운 주장을 하는 주체들은 대개 2차 자료를 근거로 주장하는 이들입니다. 관련 주장의 최초 또는 초기 발언자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초기 발언자의 주장에 대해서도 분별이 필요합니다. 이들의 주장에서 허위 또는 과장의 정도가 심한 것이 발견된다면, 이들에 대한 신뢰를 다시 짚어보아야 합니다. 전문가라고 해도 오보나 잘못된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속해서 허위 또는 과장된 주장을 계속한다면, 그 목소리에 덜 주목하고 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안 9. 미디어의 허위 보도에 대해 삼진아웃제를 적용하자

각종 SNS에 종종 공유되는 괴담 수준의 정보들은 1차 적으로 오프라인에서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온·오프라인 미디어 보도에 바탕을 두고 공유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온라인 미디어의 발달로 기사를 공유하는 속도는 빠르고, 미디어에 보도되었다는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확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디어가 제공한다고 하여 다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특정 분야에 대해 여러 경로로 기사를 찾아보며 분별력을 가져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허위, 과장 보도를 하는 미디어에 대해서는 신뢰성을 재고하고 해당 미디어의 관련 분야 보도를 거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제안6 참조).

제안 10. 합리적인 비판과 질문을 유통하는 공동체를 만들자

위에서 언급했던 실천 사항들은 물론 개인적으로 이렇게 할 수 없기에 공동체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공동체를 대상으로 정보 퍼 나르기, 공유하기는 서둘러서 하지 않아도 됩니다. 공동체 안에서 관련 정보에 대해 상호 검토 과정을 거친 후 공유해도 늦지 않습니다. 가능하다면, 공동체 안에 분별을 위한 일꾼을 세우고 원칙을 정해 협력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과도한 두려움도 불신앙이고, 지나친 자만심도 우상숭배입니다. 지식에 절제, 즉 안목과 분별력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배제와 혐오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정보들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릇되고 과장된 정보를 통해, 배제와 혐오에 젖어드는 현상이 잦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합리적인 비판과 합리적인 의심이 존중되는 일상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크고 작은 공동체 안에서 이 같은 원리와 원칙을 공유하고, 지켜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문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구약신학을 배웠다. 1990년 11월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 등 아랍 이슬람 지역에서 지내며 한겨레21 전문위원(통신원)과 중동 전문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한국 교회가 무슬림 디아스포라와 이주자들에 대한 건강한 관심을 갖도록 돕는 것에 마음을 쏟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가슴으로 떠나는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이슬람의 두 얼굴》, 《이슬람 신화 깨기 무슬림 바로알기》, 《요르단》, 《기독교와 이슬람 그 만남이 빚어낸 공존과 갈등》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