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특집] 출판사가 꼽은 올해의 책 -새물결플러스 편

2016년 '이 책 한번 잡솨봐' 에서 소개한 '올해의 신간 100권' 리스트 중 이름이 많이 보인 '열일' 했던 출판사 5곳(IVP, 복있는사람, 비아, 새물결플러스, 포이에마)이 있다. 청어람매거진은 해당 출판사의 관계자가 추천하는 '우리 출판사 책 5권' 리스트로 '이 책 한번 잡솨봐'를 꾸며보았다. '이 책 한번 잡솨봐'에서 꼽은 올해의 신간 100권 리스트는 여기서 볼 수 있으며 그중 독자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20권 리스트와 결산은 여기서 볼 수 있다.

이승용 팀장이 꼽은 올해의 ‘새물결플러스’ 책

많은 분들의 고생스런 작업을 거쳐 나온 책들을 온몸으로 소개하는 마케터가 기독출판계의 한해를 평가한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 불가능하다. 아쉽게도 눈에 띄지 못하고 묻힌 많은 책들, 열악한 환경에서도 책 한권 내기까지 들어간 수많은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최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밖에 없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이게 나라인가, 하는 탄식 속에서도 국민들은 놀랍도록 잘 버텨온 것처럼 기독 출판계도 올 한해를 잘 버텨냈다.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장르의 빈약함이나 저자발굴의 취약함은 짚고 넘어가더라도, 보다 나은 만듦새를 위한 분투와 신학적 기획에 대한 패기, 실험적인 도전과 끈기 등은 주목해야 마땅하다. 기독 출판계는 여전히(혹은 아직도) 동일한 자리를 지켜냈고, 신자와 독자 간의 간극을 조금 더 좁혀냈다고 믿는다.

새물결플러스는 올해 41권의 책을 펴냈다. (2권은 아직 근간이지만 12월 안으로 출간될 예정이라 포함한다. <아론의 송아지>와 <알라를 찾다가 예수를 만나다>인데, 12월 말경에 출간되는 도서는 매해 올해의 책에 포함되지 못하는 비운을 안고 태어나기에 보다 강조하고 싶다. 부디 많이 사랑해주시길 바란다.)

하나같이 소중한 책들 중에서 몇 권을 선정해내는 건 또 다른 곤욕이다. 그럼에도 평소 [이 책 한번 잡솨봐]를 기다리던 애독자로서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극히 사적인’ 올해의 책 다섯 권을 꼽는다.

마가복음 뒷조사 + 마태복음 뒷조사, 김민석, 김영화 지음, 214,232쪽 | 12,000, 13,000원

말 그대로 올 여름을 강타한 에끌툰 작가들의 작품이다. 기존의 텍스트를 넘어서 이미지와 미디어로 학습하고 공유하는 시대에 걸맞은 시도를 새물결플러스가 주목해 끌어올렸다. 젊은 작가들이 어려운 신학책 붙들고 장장 1년 가까이 씨름하며 연재한 웹툰이 완결됨과 거의 동시에 출간해 신학 콘텐츠 웹툰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 동갑내기 작가들과 출간전후로 함께 만나 마케팅 기획을 하고 교제를 나누면서 말할 수 없는 위로를 얻었다. ‘아, 교회로 아파한 게 나 혼자는 아니었구나, 예수의 복음이 이 시대에 펼쳐지기를 바라는 재능 있는 친구들이 있었구나.’ 싶은 안도감과 연대감이었다. 지금도 비범한 재능을 다듬고 있는 많은 기독청년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단연 ‘올해의 책’이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 Kingdom Conspiracy>, 스캇 맥나이트 지음, 김광남 옮김, 496쪽, 20,000원

“아 그러니까, 그게 정확히 뭐냐니깐?” 모두가 말하지만 정작 누구도 정의하지 못하는, 귀에 걸어도 코에 걸어도 가능한, 모든 곳에 있다지만 결국 어디서도 찾기 어려워진, 하나님 나라. 이 성경의 핵심적인 개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련한 신학자이자 탁월한 이야기꾼 맥나이트가 나섰다. ‘변혁’과 ‘해방’을 들고 세속영역에서 잘 해내고 있다고 믿는 우리 모두에게 뭐 잊은 거 없냐고 던지는 그의 도발적인 질문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하나님 나라가 곧 교회”라는 단순한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동의하지 않는지 성경 이야기를 통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해 가장 치열하게 묻고 싸우고 고민했던 책임에는 틀림없다. <예수 신경>, <예수 왕의 복음>에 이어 이번에도 안타를 쳤다. 점수로 이어진 안타인지는 비밀.

<한 눈에 보는 기원 논쟁 Mapping the Origins Debate>, 제럴드 라우 지음, 한국기독과학자회 옮김, 338쪽, 17,000원

올 한 해 동안 꾸준히 이어진 주요 논의 중 하나는 ‘과학과 신학의 대화’였다. 혹자에게는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하겠으나 교회 안의 많은 이들에게는 한 걸음 내딛을 단계적인 과정이 필수로 요청된다. 제럴드 라우의 이 책은 오직 양극단에서의 전투만 벌어지는 것 같은 상황에서 차분하게 지형도를 짚어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의 폐해야 경험적으로 알지만, 동일한 기독교 안에서조차 상대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방식이 최선일 수는 없다. 여전히 이러한 개론서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우주, 생명, 종, 인류의 기원’에 대한 여섯 가지 입장을 소개받는 것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과학철학과 생물학을 전공한 아시아계 저자가 결론으로 제시하는 ‘과학의 정의’ 부분과 부록의 도표, 용어 해설만 기억하더라도 차분히 숲 전체를 전망하며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NIGTC 요한계시록(상,하) NIGTC The Book of Revelation>, 그레고리 K. 비일, 오광만 옮김, 1020, 1040쪽,  50,000, 50,000원

 

성경주석은 단행본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책을 살펴본 독자라면 알겠지만 만듦새를 위해서도 공들인 작품이다. 드디어 NIGTC 시리즈 첫 책을 만나보게 되었다는 감격 이전에, 퀄리티 높은 주석, 가독성 있는 주석을 위해 각고의 노력이 들어감을 발견하면 좋겠다. <성전 신학>, <예배자인가, 우상숭배자인가>를 통해 탁월함을 검증 받은 저자가 펴낸 최고의 요한계시록 주석이다. 300여 쪽에 달하는 요한계시록 신학과 배경 관련 챕터들만 읽어도 압도될 것이다.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요한계시록. 이제 개인 연구와 신학교 강단 그리고 설교의 자리에서 원 의미를 조금은 보다 풍성하게 펼쳐낼 것이다. 이제 직접 펼쳐보실 시간이다.

<성경 무오성 논쟁 Five Views on Biblical Inerrancy>, 알버트 몰러 외, 방정열 옮김, 456쪽, 20,000원


‘역사적 예수, 칭의, 아담의 역사성, 창조 기사’에 이은 스펙트럼 다섯 번째 책이다. 성경의 무오함을 고백하지 않거나 조금만 따지고 들다가는 무엄하다는 평가 받고 자란 오랜 시간을 지나, 이제야 최신 북미 복음주의권에서 등장한 성찰적 논의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알버트 몰러, 피터 엔즈, 마이클 버드, 케빈 밴후저, 존 프랭키 등 다섯 명의 신학자가 미국의 시카고 성경무오 선언서를 둘러싼 역사 한복판에서 펼치는 치열한 논의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성경신학자와 조직신학자간의 충돌과 어울림이 책의 백미다. 약 5년 전, 우연히 피터 엔즈에게서 성경에 대한 깊은 통찰을 맛보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 경험이 있는데, 책에서는 엔즈가 가장 왼편에서 등장한다. 케케묵은 언제 적 논의냐며 비웃거나 불온한 논쟁이라며 쳐다보지도 않는 식의 양극단을 선택하기보다는, 결국 성경이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권위를 갖느냐는 본질적인 논의로 모험을 떠나보길 권해드린다. 미국의 상처 깊은 역사 속 논쟁 같지만, 여기 우리의 현실 이야기다. 내용의 풍성함으로는 시리즈 중 가장 좋았다.

이승용 팀장 (새물결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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