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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강좌] 개인은 빼어난 속물인가? : 개인 없는 사회, 사회 없는 개인에 관하여 (엄기호)

청어람X엄기호 정기강좌

개인은 빼어난 속물인가? : 개인 없는 사회, 사회 없는 개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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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자신이 개인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누구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며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합니다. 이 개인은 근대의 최고 발명품입니다. 근대는 자유롭게 자기 삶을 책임지고 기획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냄으로써 인류에 기여하는 존재로 개인을 발견하고 발명했습니다. 개인은 바로 그 자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협력을 통해 ‘사회’를 도모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근대사회입니다.

이 사회에서 개인은 자기 의견을 관철하고 자기 자신을 실현하기 위해 가면을 씁니다. ‘진정한’ 자기 모습으로 세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자기 뜻을 도모하기 위해 가면을 쓰고 그 가면이 진정한 자신인 척 살아갑니다. 이런 점에서 사회란 가면을 쓴 사람들이 모인 가장무도회와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을 연기하며 자신과 사회를 도모하는 개인/시민이란 ‘빼어난 속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선적이라는 점에서 속물이지만 그것을 잘 수행한다는 점에서 빼어난 존재입니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주체로서의 개인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개성 있는 개인’ 대신에 비슷한 스타일로 비슷하게 살아가야 안심하는 ‘공장형 인간들’이 더 보편적입니다. 개인이 없으니 사회가 도모되지 않고 사회가 없으니 개인이 존립할 수 없습니다. 대신 이 사회에서 판을 치는 것은 ‘진정성’입니다. 사회를 도모하는 위선적 존재인 개인, 즉 ‘빼어난 속물’이 한국 사회에서 불가능한 대신, 그 사람 내면의 진정성만 따져 묻게 되니 이곳에서 사회는 존립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우리는 더 속물적 인간이 됩니다.

이 강의는 근대적 사회 주체인 개인을 ‘빼어난 속물’이라는 관점에서 돌아보며 한국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해보고자 기획했습니다. 서구에서 출현한 개인의 구조와 역사를 돌아보며 개인이 왜 빼어난 속물인지, 그리고 빼어난 속물이란 무엇인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왜 이런 ‘빼어난 속물’이 되는 것이 불가능한지를 살펴보며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 ‘빼어난 속물’이라는 개념은 상해대학교 교수 짜오지엔민의 저서 <죽림칠현, 빼어난 속물들>(푸른역사)에서 인용했습니다.

커리큘럼

[1강] 서구 근대, 개인을 발견하다 
참고도서 :<개인의 발견>, 리하르트 반 뒬멘, 현실문화(2005) 

[2강] 근대 개인의 표상
참고도서 : <근대 개인주의의 신화>, 이언 와트, 문학동네(2004) 

[3강] 사생활, 개인의 왕국
참고도서 : <프라이버시의 철학>, 이진우, 돌베개(2009)

[4강] 내면을 가진 존재로서의 개인 1
참고도서 :
<자아의 원천들>, 찰스 테일러, 새물결(2015) / <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문학동네(2009)

[5강] 내면을 가진 존재로서의 개인 2
참고도서 : <자아의 원천들>, 찰스 테일러, 새물결(2015) / <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문학동네(2009)

[6강] 자아의 연극 무대로서의 사회
참고도서 : <자아 연출의 사회학>, 어빙 고프먼, 현암사(2016)

[7강] 개인주의의 도달점으로서의 ‘심리인’, 나르시시즘
참고도서 : <나르시시즘의 문화>, 크리스토퍼 라쉬, 문학과지성사(1989) 

[8강] 개인주의적 개인과 불안
참고도서 : <불안한 현대 사회>, 찰스 테일러, 이학사(2001)

[9강] 속물에서 동물로
참고도서 :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아즈마 히로키, 문학동네(2007)

[10강] 세계의 주인공에서 세계를 보좌하는 존재로
참고도서 : <드러내지 않기, 혹은 사라짐의 기술>, 피에르 자위, 위고(2017)

※ 강좌별 참고 도서는 더 깊은 공부를 위해 제공되는 리스트입니다. 필독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강사

엄기호 ㅡ 사회학자. 성장이 불가능한 시대의 페다고지를 만드는 것을 삶의 화두로 삼고 있다. ‘교육공동체 벗’에서 발간하는 <오늘의 교육> 편집위원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2010), <우리가 잘못 산 게 아니었어>(2011),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2013), <단속사회>(2014),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2016), <공부공부>(2017) 등이 있다.

강좌 정보

  • 일정 : 2018년 3월 13일~5월 15일(매주 화/10주) 저녁 7시 30분
  • 장소 : 프리스타일 스페이스 세미나실 (홍대입구역 1번 출구 도보 10분 거리) [지도 보기]
  • 수강 방법 : 수강신청 후 온라인 강좌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 수강비 :
    • 온/오프라인 강좌 모두 마감입니다.
  • 계좌 : 기업은행 148-073630-01-011 (청어람아카데미)
  • 문의 : 02-319-5600 (iam@ichungeo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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