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한번 잡솨봐]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외 5권

청어람 매거진이 소개하는 기독교 신간. 기독교 신간을 선별하여 책을 지은 마음, 책에 담긴 온기까지 독자에게 고스란히 소개한다. 책 제목을 클릭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백소영 지음, 뉴스앤조이 펴냄

“페미니즘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이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페미니즘은 더 난감하다. 사회적으로는 ‘페미니즘 리부트’로 평가되는 시절이지만, 교회 언저리에서 페미니즘은 여전히 불온한 사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과 기독교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리스도인으로서 페미니즘을 어느 지점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화여대 백소영 교수가 청어람ARMC에서 진행한 강좌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페미니즘과 기독교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형제·자매에게 ‘지도’를 손에 쥐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이 지도는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페미니즘이 어떻게 계승되었고, 기독교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며 우리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성실하게 인도한다.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페미니즘을 모두 알게 될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광대한 페미니즘의 세계, 신앙과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더듬거리며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페미니즘을 찬찬히 배우고 싶은 독자들에게 먼저 권하고 싶다. 그리고 여전히 ‘페미니즘은 기독교와 함께 갈 수 없다’고 굳세게 믿으며 ‘진정한’ ‘올바른’ 페미니즘을 구분하려는 그리스도인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페미니즘은 교회 공동체를 망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을 물거나 해치지도 않는다. 정의로운 질서로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우리의 관계를 더 풍성하게 할 뿐이다. 예수님이 추구하셨던 세상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보물 지도”다. -오수경 편집장

<복음주의와 기독교의 미래> 알리스터 맥그래스 지음, 정성욱 옮김, 이재근 해설, IVP 펴냄

이 책은 내가 ‘복음주의’를 이해하는 데 있어 최고로 높이 치는 책이다. 논의의 엄밀성이나 방대한 자료의 섭렵 같은 학술적 차원에 국한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에 매우 함축적인 내용을 이토록 솜씨 있게 담아놓았다는 점에서 경탄하기 때문이다. 입문자들이나 연구자들 모두에게 두루 추천하고 싶다. 열 번쯤 꼭꼭 씹어 읽으라고 강권하고 싶을 정도다. 맥그래스는 ‘복음주의’라는 요령부득의 주제에 관한 가장 표준적이면서도 권위 있는 규정을 해주었다. 나는 1995년에 출간된 이 책을 영문판으로 읽었고, 한글판(1997)으로 읽었고, 이번에 다시 재번역된 것으로 읽었다. 이번 판에는 이재근 교수의 해설이 붙어서 지난 20년 사이에 벌어진 여러 정황과 새겨 보아야 할 지점을 상세히 짚어주는 독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미국 상황 일변도로 소개된 복음주의의 역사적 맥락을 영국을 포함한 영미권 전체와 글로벌한 상황까지 확장해서 보여줌으로써 상당한 교정 작용을 한다. 독자들은 책 곳곳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감지하리라 생각한다. 일례로 ‘복음주의’와 ‘근본주의’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수렴 양상은 유독 미국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이고,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판도가 달랐다거나, 근본주의자나 복음주의권 내의 ‘분리주의’에 관한 엄정한 평가 등은 한국 현실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맥그래스가 20년 전에 집대성했던 ‘복음주의’는 아직 그 장점을 현실화해내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 지금 그 판단은 어느 정도 변화가 있겠으나, 나는 그가 멈추어 서서 조망했던 그림이 한국 현실을 비추어 살피는 데 과감히 사용되었으면 좋겠고, 그가 본 미래를 우리의 미래로 삼아보려는 엄두를 내어봤으면 좋겠다. 내가 그의 책에서 가장 크게 배웠던 것은 역사는 저기 누군가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여기 우리가 걷고 뛰고 뒹굴었던 결과란 사실이다. 복음주의여, 다시 오라! -양희송 대표

<윤리학 용어사전> 스탠리 J. 그렌츠 · 제이 T. 스미스 지음, 이여진 옮김, 도서출판100 펴냄
<개혁신학 용어사전> 켈리M. 캐픽 · 웨슬리 밴더 럭트 지음, 송동민 옮김, 도서출판100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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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학자’라는 말이 있다. ‘구글링’만 하면 정보가 넘치기에 더 이상 신학자도, 어려운 책이나 사전도 필요하지 않은 시대가 왔다고 우리는 쉽게 착각한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는 과연 믿을만한가? 우리는 그 정보들을 판단하고 분별할 능력을 갖추었는가? 쓰레기 정보들 사이에서 오히려 길을 잃기에 십상인 요즘, 믿음직한 가이드북과 사전이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양장 제본’ 백과사전과 두꺼운 사전 세트를 책꽂이에 꽂아두고 뒤적이는 일은 (어지간한 빈티지 마니아라면 모를까) 전혀 ‘힙’하지 않다. 그럴 때 바로 ‘알맹e’에서 전자책으로, ‘도서출판100’에서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신행사전’ 시리즈를 구비하면 된다.

<윤리학 용어사전> <개혁신학 용어사전>은 각 권당 300여 개의 표제어 아래 각 분야의 주요 개념, 학자와 인물, 지명, 역사적 사건들까지 두루 담아서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들춰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학생들은 필수고, 신학 독서에 관심 있는 교양 독자들도 꼭 갖춰두면 좋을 책이다. 저자, 번역, 감수 등 이 책의 장점을 구구절절 소개할 말이 많지만 다 생략하고 결정적 정보 하나만 알려드리자면, 이 책은 전자책 3,000원, 종이책 6,000원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구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책이다. -박현철 연구원

<철학자가 된 셜록 홈즈>, 리브 김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쉬운 전문서’ ‘간결한 완결판’ 이런 책이 존재할 수 있을까? 수사적 칭찬으로서가 아닌 내용과 구성 면에서 정말로 그런 책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철학자가 된 셜록 홈즈>는 그런 면에서 욕심을 많이 낸 책이다. 심리철학이라는 생소하고 복잡한 학문을 소설 형태로 풀어내는 게 가능할까? 게다가 그냥 소설도 아니고 셜록 홈즈를 오마주하며 감히 ‘셜록 홈즈 시리즈의 61번째 책’임을 표방하는 심리철학 입문서라니, 과한 욕심이 아닐까?

결론만 말하자면 욕심이 과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상당히 성공적이다. 일단 어지간한 책은 ‘훑어보는’ 나를 붙잡아 ‘읽게’ 했고, 그 과정에서 심리철학에 문외한인 나에게 심리철학이 다루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려주었다. 또한, 홈즈와 함께 추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몸, 영혼, 의지에 관한 다양한 질문과 응답을 듣고, 내 나름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심리철학, 인간론, 과학과 신학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일독을 권한다. 무엇보다 깨알 같은 디테일 속에 숨겨둔 장치들이 무척 재미있었다. 덕후의 냄새가 나는 책인데, 알아볼 자신이 있는 덕후들은 한번 덤벼 보시길. -박현철 연구원

<신이 된 시장> 하비 콕스 지음, 유강은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신이 된 시장>은 신학자 하비 콕스가 시장 자체를 하나의 종교로 파악하고 그 종교의 역사와 특징을 분석한 책이다. 자본주의의 위험성이나 돈이 가진 우상적 속성에 대한 비판은 이제 상당히 많아졌지만, “월스트리트 저널, 파이낸셜타임스 같은 경제지의 어휘가 창세기나 로마서,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과 놀랍게 유사하다”고 말하며 하나의 ‘종교’로서 시장을 분석하는 ‘시장 신학’은 상당히 참신하다. 평생 신학 공부만 하던 신학자가 뒤늦게 경제 공부를 하면서 “뭐야, 이거 신학이랑 똑같네?!”라며 단번에 쓱쓱 써 내려간 느낌이랄까. 자본주의의 위험을 오로지 경제-사회적으로만 분석하지도 않고, 돈의 ‘영적 힘’에 주목해 지나치게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으로만 접근하지도 않아서 기독교와 경제를 함께 고민하는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언제의 하비 콕스고 아직도 시장 비판인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비 콕스는 역시 하비 콕스다. 20세기 고전의 반열에 오른 <세속 도시>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영민함이 여전히 빛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즐거운 독서였다. -박현철 연구원

<고대 유대교의 터, 무늬>, 박정수 지음, 새물결플러스 펴냄

최근 성경의 연대기, 배경 역사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졌다. 전문적인 신학 서적이 아닌 대중적인 성경해설서에도 성경의 연대와 배경에 관한 설명은 거의 빠짐없이 등장한다. 그런데 성경의 연대와 역사를 충분히 이해하려면 사실 고대 근동의 역사와 종교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고, 구약과 신약 사이의 중간기 역사, 신약과 초대교회 시대의 그리스-로마 문화에 관한 이해가 모두 필요하다. 물론 이걸 다 알아야 성경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고, 관심 가지고 연구해야 할 주제들이 이렇게 방대하다는 뜻이다.

<고대 유대교의 터, 무늬>는 그 중에서 신구약 중간기 시대의 유대교에 관한 전문 연구서다. 기독교의 모판이 된 1세기 유대교의 종교사(무늬)를 페르시아와 헬라시대라는 시대적 배경(터)위에서 파악하고 해석한 책이다. 신약과 기독교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거의 연구하는 학자가 없는 척박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해 두툼한 단행본을 내놓은 박정수 교수의 성취에 경의를 표한다. -박현철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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