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 책 한번 잡솨봐 – Special] ‘페미니즘’이 궁금한 그리스도인에게 권하는 책

"페미니즘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 심심치 않게 듣는 질문입니다. 물론, 페미니즘을 배우는 경로에 '정답'이란 없겠지만, 그 질문에 관해 먼저 고민했던 페미니스트들이 추천하는 책부터 읽는다면 어떨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페미니즘이 궁금한 그리스도인에게 권하는 책! 이 추천 도서 목록은 6월 29일에 청어람ARMC에서 진행하는 '월간 북토크 - 페미니즘'에 출연하는 패널들과 '믿는페미' 활동가들이 함께 작성했습니다. 더 많은 책 이야기는 6월 29일에 펼쳐집니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페미니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페미니즘이 무엇이고 어떤 운동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오해와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다.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누구에게든 권하기 좋은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 250여 페이지 분량에 작은 판형인 이 책은 어려운 학술 용어나 개념을 나열하기보다 읽는 사람이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쉽도록 친절하게 쓰였다. 또한 페미니즘의 다양한 이슈, 즉 교육, 외모, 일, 인종, 부모, 결혼, 남성성, 임신선택권, 자매애, 성정치 등의 주제를 고르게 다루고 있어, 페미니즘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흩어져 있는 개념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 박소현(<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저자)

<페미니즘의 작은 역사>, 안체 슈룹 지음 / 파투 그림, 숨쉬는 책공장 펴냄

페미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선 역사적 맥락을 학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다양한 이론서들이 나와 있지만 가장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좋을 것 같아 이 얇은 그래픽 노블을 골랐다. 고대, 중세, 근대, 계몽시대, 초기 사회주의적 페미니즘, 조직화한 여성 운동, 여성 노동자 이슈, 자유연애 사상, 참정권과 정당정치, 가정폭력, 가사노동과 돌봄 노동, 모성애 문제, 상호교차성 이론에 이르기까지, 흑백의 대비로 빼곡하게 그려진 이 책은 페미니즘 사상의 역사적 맥락들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그것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흐름을 짚어갈 수 있게 해준다. – 박소현(<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저자)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이민경 지음, 봄알람 펴냄

“29번. 유관순을 제외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아는 대로 써보자.”

이 책의 69쪽에 나온 이 질문에 부끄럽게도 나는 하나의 이름도 떠올리지 못했다. ‘페미니즘 문제집’이라 불리는 이 책에는 아무도 내게 물어보지 않았던, 그래서 내가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과 빈칸들로 가득하다. 이 빈칸들을 채워가며 ‘지워질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역사에 가슴이 떨렸고, 동시에 과거와 나를 연결하는 끈을 하나 발견할 수 있었다.

영페미, 트페미, 헬페미, 메갈 등 젊은 페미니스트들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고, 또 자주 ‘한국 페미니즘은 잘못되었다’며 페미니즘 운동의 방향과 정통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을 페미니즘에 발은 들였지만, 어딘가 단절되고 고립되었다고 느끼는, 그래서 페미니즘이 외로운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역사를 뚫고 나온 여성들의 목소리처럼 지금 우리의 외침, 당신의 목소리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 폴짝(믿는페미)

<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박소현 오빛나리 홍혜은 이서영 지음, 아토포스 펴냄

학계에 소속된 이론가도, 이름 있는 운동가도 아닌 일반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서 겪은 일들을 개인 서사로 풀어낸 책이다. 라디오 사연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같은 사적 영역에서 소비되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공적 영역으로 끌어올리려 한 시도다. 누구의 아내이자 ‘OO맘’이기 이전에 자신으로 존재하고자 분투하는 일상을 사는 기혼 여성 이야기, 여성 게이머로서 일상화된 성차별에 맞서고 또 게임 속 여성 캐릭터들이 어떻게 대상화되는지 경험한 내용을 풀어낸 이야기, 착실한 ‘개념녀’를 꿈꾸다가 페미니스트가 되기까지 자신을 정체화하는 과정을 고백한 이야기, 노동조합 간부로 일하며 진지한 노동자로 대우받지 못했던 경험 등을 토대로 ‘감히 여자가’와 ‘그래도 여자가’라는 잣대를 들어 여성이 어떤 존재로 여겨지는지 그 구조를 분석해낸 이야기가 담겨 있다. – 박소현(<지극히 사적인 페미니즘> 저자)

<페미니즘과 기독교>, 강남순 지음, 동녘 펴냄

“우리가 지향해야 할 종교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개별적 생명이 성별, 인종, 계층, 성정체성 또는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평등 그리고 자유를 보장받는 세계를 향한 ‘낮꿈’을 꾸면서 타자에 대한 책임성과 환대를 확장할 때 그 존재 이유가 있다. 그러한 종교를 구성하기 위해 구석구석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머리말 중에서)”

1998년에 나온 책의 개정판이지만 2018년을 사는 나에게까지 큰 울림을 준다. 세월 속에서 교회는 바뀐 점이 거의 없는 듯 보여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만큼 시간을 뛰어넘은 멋진 책이다. 왜 페미니스트 신학이 필요한지, 우리의 신앙공동체는 어떠해야 하는지, 계속 싸우기 위해 어디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등등 다양한 주제를 통찰력 있게 다루었다. 삶으로 살아가야 하는 숙제가 던져진다. – 지은(믿는페미)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맥락들>, 백소영 지음, 뉴스앤조이 펴냄

“페미니즘을 배우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이다. 특히 그리스도인에게 페미니즘은 더 난감하다. 사회적으로는 ‘페미니즘 리부트’로 평가되는 시절이지만, 교회 언저리에서 페미니즘은 여전히 불온한 사상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미니즘을 처음 접한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 “페미니즘과 기독교는 무슨 상관이 있나요?” “그리스도인으로서 페미니즘을 어느 지점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이화여대 백소영 교수가 청어람ARMC에서 진행한 강좌를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페미니즘과 기독교 사이에서 길을 잃은 형제·자매에게 ‘지도’를 손에 쥐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이 지도는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하여 페미니즘이 어떻게 계승되었고, 기독교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꼼꼼하게 알려주며 우리를 페미니즘의 세계로 성실하게 인도한다. 이 작은 책 한 권으로 페미니즘을 모두 알게 될 것이라 할 수는 없지만, 광대한 페미니즘의 세계, 신앙과의 복잡한 관계망 속에서 더듬거리며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수경(청어람ARMC 편집장)

<페미니즘 시대의 그리스도인>, 양혜원 외 지음, IVP 펴냄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매년 개최하는 교회탐구포럼의 8번째 책이다. 보수적 복음주의 입장을 견지해 온 포럼에서 ‘페미니즘 시대’를 본격적으로 제목에 걸고 책을 출간한 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히 고무적이다. 특히 이 포럼에서 5년 전(2013년)에 펴낸 <한국 교회와 여성>과 비교해보면 5년간 주제를 다루는 관점이나 밀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연히 발견할 수 있다. 페미니즘을 바라보는 신학적 입장과 참고도서, 교회 출석하는 그리스도인 대중의 페미니즘에 관한 의식조사와 분석, 복음주의자로서 페미니즘을 공부한 이의 경험과 구체적인 제안까지 골고루 담겨있다. 각 꼭지마다 담긴 정보가 풍성하고 주장도 선명해서 시원시원하게 읽힌다. 여기에 더해 조금 섬세하게 행간에 담긴 고민과 갈등도 읽을 수 있으면 아주 유익한 독서가 될 것이다. – 박현철(청어람ARMC 연구원)

<혐오와 여성신학>, 한국여성신학회 지음, 동연 펴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이라는 큰 계명에 정체성을 두고 이를 체화하며 살아가야 하는 기독교가 오히려 혐오에 앞장서고 있는 현실. 혐오로 얼룩진 교회에서 타자를 향한 사랑과 환대를 경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여정에 동행할 친구를 소개하려 한다.

<혐오와 여성신학>이라는 책은 페미니즘 관점에서 공기처럼 퍼져있는 다양한 차별과 혐오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극복할 방법에 관해 다루고 있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각 부를 통해 여성과 퀴어의 삶을 왜곡한 성서해석에 관한 비판과 더불어 혐오에 대한 신학적인 제안, 타자화된 혐오의 다양한 현상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다양한 소수자들의 삶은 “남성(성)의 시각”에 의한 한순간에 납작해지고 평면화되며 늘 사소한 것으로 취급된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 취급에 서서히 길들여졌고, 당연하게 내면화해왔다. 이 책은 혐오의 메커니즘에 적응한 우리의 삶에 경종을 울리게 한다. 그 울림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그 울림에 동참하는 자들이 안전한 발화공간과 환대의 장을 만드는 서로의 삼겹줄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이 혐오를 끊어내고 환대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 – 희년(믿는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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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정보

  • 일시 : 2018년 6월 29일(금) 저녁 7시 30분
  • 장소 : 지식방앗간 ‘B밀’ (명동역 3번 출구 5분 거리/서울 중구 퇴계로18길 77 나인후르츠미디어빌딩 2층) [지도보기]
  • 참가비: 1만원(청어람 후원자 무료)
  • 신청 : 온라인 신청 → 송금 → 신청완료
  • 계좌 : 기업은행 148-073630-01-011 (청어람아카데미)
  • 문의 : 청어람ARMC 02-3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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