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 책 한번 잡솨봐] 한국교회 미래를 알고 싶다면 – ‘한국교회의 미래 10년’

청어람 매거진이 소개하는 신간 소개 ‘이 책 한번 잡솨봐’ 시즌2! 2019년에는 매주 한 권의 신간을 선정하여 책 내용뿐 아니라 책에 담긴 다양한 맥락을 소개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미래를 궁금해한다. 시간 아래 유한한 인간으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하는 것은 궁극적 과제다. 흥미롭게도 하나님은 가끔 특정한 사람에게 미래를 내다보고 말하는 능력을 주시는데, 소위 ‘예언의 은사’다. 예언의 은사가 지금도 유효한지 신학적 논쟁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예언의 은사가 여전히 존재하며 유효하다고 믿는다. 지극히 개인적 신상에 관한 것, 이를테면 결혼 상대를 결정한다든가 태아의 성별을 감별한다던가 하는 것부터 한국 사회나 교회의 10년 20년 미래를 전망하는 거시적인 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예언하게 하지 못하실(혹은 않으실) 이유가 없지 않은가.

나도 미래에 관해 관심이 많다. 10년 뒤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한국 사회나 교회는 대체 어떤 모양일지 심히 불안하고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더 좋은 교회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하나님께 종종 묻는다. 하나님께서 나에게도 예언의 은사를 주시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나는 예언의 은사보다는 분별의 은사를 받은 것 같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것은 태생적인 의심과 쓸데없는 호기심, 쪼잔하다 싶을 정도로 확인하는 성품이다. 그래서 나는 수많은 예언에 귀를 기울임과 동시에 그 예언이 얼마나 정확한 현실 인지하고 있는지,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유의미한지 분별하고, 과연 실제로 어떻게 성취되는지 확인하려 애쓴다.

각설하고, 본론이자 결론만 말하자면 정재영 교수의 책 <한국교회의 미래 10년>(SFC)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향한 예언서로써 적실하고 유효한 책 중 하나다. 이제까지 내가 살펴본 관련 책 중에서는 가장 믿을만한, 내 분별의 은사를 통과한 독보적인 예언서다.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은 아래 두 가지 점 때문이다.

첫째, 이 책은 미래 예측보다는 현실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믿을만하다. 이 책은 세대, 가족, 성 불평등, 다문화, 경제 등 11개의 사회적으로 중요한 아젠다를 살피며 한국 교회의 미래를 논한다. 그런데 각 아젠다들에 관해 ‘교회가 이렇게 될 것이다’ 혹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미래 예측과 제안을 내놓기보다는 사회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자료를 충실하게 제시함으로써 한국 교회가 처한 현실을 드러내고, 독자들이(그리고 교회가) 스스로 미래를 위한 과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제목에 굳이 ‘미래 10년’을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충실한 자료를 통해 정확한 현실 파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예언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초자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신학적’, ‘신앙적’ 관점에만 매몰되지 않고 사회의 변화라는 커다란 맥락 속에서 교회의 위치를 확인하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의 필요성은 더욱 빛난다.

둘째, 이 책은 시간의 검증을 성실하게 거쳤다는 점에서 믿을만하다. 초판이 나오고 6년의 시간 동안 선풍적인 인기는 끌지는 못했지만, 한국 교회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꼭 필요한 자료로 인정을 받으며 내외적 검증을 통과했다. 또한 초판 당시보다 훨씬 중요한 주제로 주목받은 페미니즘 이슈에 관한 내용을 보탰고, 다른 주제들도 최신 통계로 업데이트해 예언의 유효기간까지 연장했다. 한국 교회가 문제라고 다들 소리 높이고 있는 지난 몇 년간, 그리고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다음 몇 년간 이만큼 충실한 보고서가 더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어찌 보면 정재영 교수는 사회학자로서 본인의 연구를 수행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며 하나님께서 예언자를 들어 한국 교회에 예언하게 하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 한국 교회의 미래가 궁금하고 불안한 이들이 이 예언의 말씀을 꼼꼼히 읽고, 나아가 모두 예언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


박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