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소식들

[대표서신] 새로운 한 해, 세속성자들의 시절을 만들어 가 봅시다

세속성자 여러분께 안부 전합니다. 이제 설입니다. 다시 새해가 온 셈치고 2015년으로 넘어오며 시도했고 꿈꾸었던 일들을 주섬주섬 챙겨봅니다. 지난 연말과 연초를 지나면서 청어람ARMC는 몇 가지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1. 제주도에서 제5회 ‘동아시아 기독청년대회’를 진행했습니다.

한중일 청년과 사역자들 70여명이 유서 깊은 ‘이기풍 기념관’에서 3박4일간(2.4-2.7) 어울렸습니다.[대회소개] 대회의 내적 성과는 매번 조금씩 진전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간 노력해온 일본 측의 사역자들과 좋은 파트너십이 만들어져서 좋았습니다. 일본의 대표적 학생선교단체인 KGK의 부총무인 오시마 시게노리 간사의 눈물 어린 메시지, 저희들을 일본 복음주의 권에 폭넓게 연결시켜주신 나가이 선생 등의 헌신이 컸고, 일본교회들도 훨씬 더 깊이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측은 본토의 가정교회 참가자도 있었고, 일본의 중국인 유학생 그룹도 있었는데, 이미 한국에 5만 명이 넘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와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앞으로 가장 적절한 그룹들과 연대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탈북자 형제자매들의 참여도 매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수양회를 하니 인적 구성 자체가 하나의 강렬한 메시지였습니다. 한국 측 강사 김동춘 목사(SFC 대표), 김기현 목사(부산 로고스서원 대표), 안성호 목사(OMF 선교사), 박지호 팀장(하나누리) 등의 강의와 설교도 내용이 꽉 차있고 울림이 컸습니다. 앞으로도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조금 더 다져야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국내에서는 대략 10여개 교회/단체가 재정후원을 해주었고, 청년들을 보내주었습니다. 내년 대회 개최지를 놓고 제주냐, 일본이냐, 홍콩이냐 논의가 경합을 벌였습니다. 선한 인도하심을 바랄 따름입니다.

2. 청어람의 오랜 목표였던 ‘청어람 매거진’을 본격 가동하였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올렸던 몇 편의 칼럼과 기사는 가뿐히 평소 온라인 트래픽의 수십 배를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몇몇 필진으로 진용을 짜서 운영하고 있는 북 리뷰는 매우 상쾌한 감각을 뽐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반응을 접하고 있는 가운데, 저희들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은 필자들을 찾아내거나, 시도되지 않은 기획을 만들어 보겠노라고 회의에 회의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개신교권 안팎으로 돋보이는 매거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속히 두어 명 인력을 충원해서 청어람의 보폭이 대폭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저희 사이트 매거진 섹션을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매거진 둘러보기]

3.  ‘세속성자를 위한 (온라인) 강좌’ 시리즈를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반 알리스터 맥그라스의 “신학이란 무엇인가?”를 20여회에 걸쳐 팟캐스트와 유튜브 채널로 내보내어서 크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올해는 플라톤 전공자 이종환 교수(서울시립대)의 ‘플라톤:국가’ 강의(6회) 끝나면 임자헌 선생(고전번역원 연구원)의 ‘맹자’ 강의(6회)가 바로 제공됩니다. 동서양 고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훌훌 털어버릴 만큼 감각이 산뜻 발랄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프로젝트 펀딩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연초 한 교회의 후원으로 이 두 편의 시리즈 강연 제작과 유통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세속성자’에게 필요한 신학과 인문학적 지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는데, 올 해 눈이 번쩍 뜨일 프로젝트가 더 성사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와 유튜브, 팟캐스트 채널에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청어람 온라인 강좌를 만나는 방법들]

4.  ‘청어람 신학생 모임’을 매달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신학생이 신학생에게 권하는 책’을 주제로 모였는데, 이번 2월의 주제는 ‘신학생의 소명과 미래’입니다. 현행 신학교의 현실상 신학생 시절부터 초교파적 교제권을 형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는 고스란히 신학적으로나 경험적으로 매우 제한적인 사역자 배출로 이어지기 십상이기에 다양한 신학교 배경에서 참여하고, 토론하는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처음 의도였습니다. 매번 실천적으로 도움 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재미있게 모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몇 교회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올해 가장 기대되고 주목할 만한 활동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배후에서는 연구위원회인 ‘청어람 R(research)’ 모임이 역시 가동되고 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로 연구위원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몇 가지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선을 보이고자 합니다. 앞으로 어떤 논의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검토하고, 토론을 거쳐 방향을 잡은 담론을 제출하고 싶습니다.

5. 적지만 알찬 강좌와 모임들이 있습니다.

방학 기간 중에는 강좌를 많이 열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지속해오던 ‘월요 영어 토론 모임’은 1-2월에도 자체 동력이 붙어서 한국어 모임보다 더 토론 열기가 뜨겁습니다. 현재 로완 윌리엄스의 <Being Christian>을 읽고 있는데, 3월 중순부터 새롭게 책을 정해서 모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세속성자 수요 모임’은 방학 중에는 독서 모임으로 전환해서 운영하는데, 브라이언 왈쉬의 <제국과 천국: 세상을 뒤집은 골로새서 다시 읽기>(IVP, 2011)를 2월말까지 함께 읽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지향하는 바, 고대의 텍스트를 현대적 맥락에서 다시 읽어보자는 취지에 걸맞은 좋은 시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봄이 되면 ‘세속성자 수요모임 시즌5’를 진행할 텐데 작년 후반기 시즌4에서부터 연령대와 구성원이 다양해지고 있어서 기대가 됩니다. 조금 더 숫자가 늘 것으로 보고 새롭게 모임 장소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들도 잘 준비하였으면 좋겠고, 적절한 공간이 연결되기를 기대합니다.

2015년으로 넘어오면서 교회/단체 쪽과 협력하는 사례가 자주 생깁니다. 그간 ‘개신교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고, ‘가나안 성도’에 주목하자고 이야기 하고 다녔는데, 이런 방향과 논의에 공감하는 분들이 청어람ARMC의 활동을 좋게 보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내친 김에 콜라보레이션 강좌를 함께 열거나, 올해 봄으로 제6회가 되는 “청어람 청년사역 컨퍼런스”같은 자리를 통해서도 공감과 협력의 폭을 넓혀 가면 좋겠습니다.


 

올해 청어람ARMC는 2005년 창립부터 만 10년이 지났습니다. 초창기부터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롬15:20)겠다 생각했습니다. 비슷한 일을 계속 반복하는 일보다는 매번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다른 방식으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경영학에서 한동안 ‘블루오션’이란 개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피 터지게 경쟁해야 생존 가능한 ‘레드오션’말고, 누구도 진입하지 않는 대양으로 나아가라는 것, 드넓은 ‘블루오션’이 거기에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물론, 운 좋게 남들이 모르는 영역을 선점하는 것도 가능하겠습니다만, 모든 것을 수익성으로 귀신같이 환산해내는 사람들이 진입하지 않는 영역이 남아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요? 망망대해에서 겁먹지 않고, 스스로 좌표를 설정하며 나갈 배짱과 지식이 필요하고, 배후 공급이 끊어진 채로도 조금 더 전진해 보겠다는 용기도 필요할 겁니다. 폭풍우가 몰려오면 우회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때로는 그걸 통과하는 무모한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뚫려있는 길, 만들어진 도로 위에서만 다닐 수는 없으니까요.

올 한 해도 뒤돌아보지 않고 과감히 전진할 것입니다.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동역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올 한해 꿈꾸는 일을 제대로 감당하려면 최소한 서너 명의 동역자들이 더 필요합니다. 지난 연말에 경험했듯, ’12월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무책임한 선동을 하고, 온갖 ‘혐오발언’들이 횡행하는 한국 개신교 현실이 너무 척박합니다. 가장 나쁜 사례로 개신교가 대표되는 시절을 너무 오래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내거나, 대안 자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청어람ARMC는 그 과제에 밑그림을 열심히 그려가겠습니다. 후원자로, 후원단체로 함께 해주시고, 소식회원으로 등록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의 온라인, 오프라인 강좌에 열혈 지지자로 만나고 싶습니다. 새로운 한 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세속성자들의 시절을 만들어 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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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청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