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람 소식들

2015 상반기 대표 서신

2015상반기대표서신

안녕하세요, 청어람ARMC의 대표 양희송입니다.

지난 6.10(수)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끝으로 청어람의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요모임 오신 분들과 소감을 나누는데 “청어람 수요모임에 나오면서 교회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어서 지금은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는 이야기를 고맙게 들었습니다. 수요모임은 매주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 전부인지라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분들이 수요 모임에 참석하거나 팟캐스트를 챙겨들으며 도움이 되었다거나 위로가 되었다며 감사를 전해오셨습니다. 청어람과 발걸음을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6개월간 어떤 일정을 지나왔는지 되새겨 보았습니다.

1) 제6회 청년사역 컨퍼런스(04.30)

올해는 조금 더 도발적으로 가보았습니다. “청년을 위한 교회는 없다”는 제목을 걸고, 사회학자 엄기호 선생의 기조강연을 전면에 배치했는데, 당일 150여 명이 오셨고, 이후에 자료집이 300부 이상 판매되었으니 상당한 주목을 끈 것이 분명합니다. “청년의 무기력화는 청년의 과격화와 동전의 양면”이란 통찰은 쇼킹했습니다만, 청년사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습니다. 컨퍼런스 전에 청어람이 시행한 청년사역자 설문조사도 200여 명이 응답하여 청년사역자들의 생각을 잘 볼 수 있었는데, 청년양육의 패러다임이 과거의 ‘제자화’, ‘선교’, ‘경건’ 등의 주제에서 ‘하나님 나라’, ‘일상’으로 확연하게 이동했다는 사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부합하는 내용은 아직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는 현실을 명확히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청어람의 여러 사역 중 교회 현장에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는 기회가 이 컨퍼런스인데, 매년 수용층도 넓어지고 기여도도 커가는 것 같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청년사역컨퍼런스

2) 청어람 온라인 강좌 / 매거진

꽤나 벼른 끝에 지난 해 말, 시작한 ‘청어람 매거진’은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종종 눈길을 잡아끌며 다른 언론들의 후속 담론 생산으로 이어진 글들이 있었습니다.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헌신 페이’, ‘가나안 성도 교회 탐방기’ 등을 흥미롭게 읽으셨고, 편집부에서도 직접 기독교계 신간소개를 격주로 쓰고 있습니다. 출판사와 독자 양쪽에서 호응이 컸습니다. 올해 목표는 ‘1일 1포스팅’입니다만, 현재 편집장 홀로 운영하는 체제에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필자 개발과 흥미진진한 주제 발굴 및 취재에 적절한 분들이 연결될 수 있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온라인 동영상 강좌들이 꾸준하게 공개되었습니다. <세속성자를 위한 고전읽기> 강좌로 제작한 ‘플라톤-국가‘(총6강)와 ‘맹자'(6강)가 몇몇 교회와 후원자의 도움으로 제작되어 무료로 온라인에 공개되었습니다. 2014년에 제작한 ‘신학이란 무엇인가'(총20강)는 강의 당 최소 2,000회에서 최대 14,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요모임’ 설교 팟캐스트도 고정 청취 층이 형성되어 있고, 예전에 제작된 비공개 강의도 선별하여 공개하며 온라인 강좌들을 폭넓게 펼쳐가고 있습니다. 청어람의 온라인 업그레이드가 올해 중에 가능하기를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3) 제5회 동아시아 기독청년대회(02.04-07)

처음 두 해는 일본에서, 그 이후는 제주도에서 세 번, 총 다섯 번의 ‘동아시아 기독청년대회’를 치렀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이 일이 이토록 비중이 커질지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청어람은 이 대회가 동아시아 지역을 저희들의 사역범위로 확장하고 심화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이끄심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각국에는 고유한 기독교 역사와 특징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일방적인 선교는 해보았지만 함께 어울려 본 경험은 매우 드뭅니다. 이렇게 모여 보니 세 나라가 공통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독교 전통이 무엇인지를 모색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안팎으로 분쟁과 긴장 가운데 있는 세 나라 현실 속에서 ‘화해’를 증거하고자 노력해 온 흐름 위에 자연스럽게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는 기쁘게 ‘평화’와 ‘화해’를 키워드 삼아 삼국의 역사와 현실을 다시 뒤지며 ‘복음’과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전달하고자 매년 대회를 준비합니다.

내년 1월은 홍콩에서 예정하고 있습니다. 청어람과 함께 해온 교회와 성도들이 이 대회를 주목해주시고, 참여해주시기를 청합니다. 올해는 국내의 8개 교회가 후원해주셨습니다. 조금 더 잘 준비하기 위해 얼마 전 일본의 협력교회와 단체를 만나러 다녀왔고, 우리 주변에서 한중일 삼국의 화해를 놓고 기도하는 분들, 연구하는 분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름에는 미국 코스타를 방문해서 기존의 디아스포라 수양회 운동의 경험을 듣고 배울 예정입니다.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아시아기독청년대회

4) 청어람 강좌와 모임

지난 해 후반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월요일에는 ‘English Book Club’을 진행했습니다. 영국 출신 공중보건 정책연구자인 다니엘 듀란스의 성실한 준비와 진행으로 현재까지 제임스 헌터의 <기독교는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가>, 로완 윌리암스의 <Being Christian>(근간),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마음>을 섭렵했습니다. 책을 읽고 영어로 토론하는 쉽지 않은 모임이지만 여느 독서모임 못지않게 매시간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배울 것 많고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올해는 ‘김교신 선생 서거 70주기‘를 맞이한 해입니다. 태어나고 돌아가신 날이 있는 4월에 관련 행사들이 몇몇 있었는데 청어람도 <한국 기독교가 가보지 않은 길>이란 강좌를 기획하여 이 독특한 신앙의 선배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사로는 국내의 주요한 김교신 연구자들을 망라하였고, 그분의 삶과 영향력을 다양한 맥락에서 재조명 해보고자 존 밀턴, 함석헌, 윤치호 등의 인물과 대조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강좌는 청어람 후원자들에게는 온라인 생방송으로 중계를 해드렸고, 앞으로 이런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경험을 축적하고 기술적 문제를 해결해가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수요모임은 어느덧 다섯 번째 시즌을 진행했습니다. 요한복음을 1장에서 12장까지 매주 한 장씩 강해하듯 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13장부터 21장까지를 보게 될 예정입니다. 이번 시즌은 참석자들이 본문 묵상에서 느낀 점을 먼저 나누고, 설교를 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대화가 풍성해졌습니다. 약간의 예전적(liturgical) 형식을 유지하며 함께 읽는 기도문과 친숙한 찬양과 자유스런 기도가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올리는 매주 기도문은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잘 활용하고 있다고 반응을 보여 오고 있습니다. 여름에는 내부적으로 준비시간을 갖고 9월초에 ‘시즌6’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지난 해 말부터 <청어람 신학생 모임>을 월1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년 하반기에는 장로신학대학원에서 ‘현장실습’의 일환으로 5-10명의 신대원생들을 한 학기 동안 청어람에 파견합니다. 벌써 5년차인데, 덕분에 신대원생들과 가까이 만날 기회가 생겼습니다. 신학생/신대원생들이 너무 바빠서 학교 외에 신학과 목회 동료들을 만날 기회가 참 없습니다. ‘청어람 신학생 모임’은 국내외 여러 신학생/신대원생들이 자연스럽게 인격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교회를 위한 장기적 고민들을 다듬어갈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시작되었습니다. 중견 목회자나 신학자들, 각 분야 전문가들과의 만남 기회도 만들고 싶고, 학교 밖 배움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상반기에는 여러 주제를 놓고 몇 번의 난상 토론회를 열었는데, 하반기에도 매력적인 주제로 만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2015상반기-강좌

5) 연대 활동

청어람은 ‘청어람M(Mission & Movement)’이라는 이름을 통해 주로 외부와 연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청어람은 스탭 3명이 전부인 작은 규모의 단체이기에 모든 영역의 연대활동에 다 참여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역할을 감당할 것이 아니면 가능하면 이름을 올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강정평화순례>,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기독인 모임>등의 연대활동을 해왔고, 올해는 크게 두가지 연대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신용불안과 부채탕감을 위한 연대모임 <청춘희년운동본부>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자금 대출 연체 등을 겪고 있는 이들 중 지원을 받아 제1차 10명에 대해 각 200만원씩 지원하고, 상담과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이 방법이 기존에 시도된 ‘악성부채 소각’ 캠페인보다 당사자에게 현실적으로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회가 이런 방법으로 청년 부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면, 의외로 큰 성과와 기여가 가능한 길이 열린 셈입니다. 교회 내부의 고통 받는 청년들도 혜택을 볼 수 있고 말입니다. 하반기에 본격 활동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월남 개신교인들이 주류가 된 탓에 반공주의와 태생적으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개신교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도 민간교류를 자임하며 통일과 관련해서는 가장 폭넓게 전향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만, 최근 몇 년 동안 개신교의 통일운동이 급격하게 대결주의적 붕괴론 일색으로 가고 있는 것은 그런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교회 안에서 ‘평화(peace)’와 ‘화해(reconciliation)’는 상당히 낯선 단어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청어람은 매년 6월이면 우리가 ‘전쟁’만 회고할 것이 아니라, ‘평화’를 모색하는 시기로 사고의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기회 있을 때마다 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연대모임이 만들어져서 오는 6월 27일(토)에 임진각에서 <‘다함께 평화’ 기도회>을 엽니다.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임진각을 가보기는 힘들겠지요? 멋진 콘서트와 메시지를 마련해두었습니다. 가족이나 공동체 단위로 좀 일찍 오시면 연도 날리고, 산책도 하고, 전시관도 둘러보고, 북녘 땅도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미 여러 교회에서 ‘통일’ 관련 행사로 결합하기로 했다니 청년부나 교회 부서 단위로 많이 오시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인 연대 활동은 아니지만, 청어람의 활동 범주가 대외적으로 넓어지는 계기들이 가끔씩 생깁니다. 4월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열린 <동아시아 화해 컨퍼런스>에 초청받아 다녀왔습니다. 미국 듀크대가 주최한 행사인데, 한.중.일과 미국의 그리스도인 지도자, 학자, 운동가 50여명이 동아시아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일주일간 배우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거의 크리스천아카데미를 잇는 대화문화아카데미에서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준비하며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평신도 입장포럼을 시작했습니다. 월1회 정도의 대화모임인데 역시 발제자이자 토론자로 참여하면서 앞 세대로부터 배우는 것이 많습니다.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많다는 것을 매번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청어람이 이런 영역에서 상당히 독특한 기여와 존재감을 갖고 있다는 것도 실감을 합니다. 저희들이 역량을 잘 축적해서 다른 영역과 다음 세대에게 유력한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청어람의 7-8월은, 2015년 하반기를 준비하며 이렇게 할 예정입니다

청어람 스탭 3명이 6월 말에 약 2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합니다. <동아시아 기독청년 대회>가 저희가 생각하던 것보다 비중이 커지면서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이 일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가늠해보는 한 사례로 미국 코스타를 탐방합니다. 이 기회에 미주 지역 청어람 회원들도 폭넓게 만나고자 합니다. 시카고와 LA를 거치는 일정 중에 몇 번의 크고 작은 모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7-8월은 가능하면 외부 활동을 줄이고, 가을학기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신촌 사무실 인근을 지나시는 분들은 연락하시고 편하게 들러주시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청어람 사역, 10년차입니다. 그간 우리가 찾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니, 기독교 신앙의 최선의 모습(Christianity at our best)을 추구하는 노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이건 아니다” 싶은 부적절한 뉴스로, 최선이 아닌 최악의 사례들로, 흔쾌히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미심쩍은 권위로 강변되는 기독교가 전부가 아니란 심정이 우리를 지탱하고 이끌어가는 동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청어람을 후원하시는 분들의 바람 하나하나에서도 그런 간절함을 읽습니다. 저희가 한국교회의 고장난 부분을 다 수리하지는 못 합니다. 전체를 책임질 여력도 역량도 안 됩니다. 그러나 저희가 힘을 모으면 다른 종류의 가능성, 다른 방식의 기독교, 더 나은 신앙을 시도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하반기에 예정하고 있는 것만 제대로 감당하려고 해도 단체의 덩치가 최소한 2배는 커져야 할 상황입니다. 후원자 분들은 주변의 벗들에게 청어람 후원을 적극 권유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은 저희 사역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10여개 교회들이 저희들을 후원합니다. 내년에는 대폭 더 확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희 후원의 주력은 개인후원자들입니다. 장거리를 뛸 수 있도록 지지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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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 청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