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진리와 지혜의 근원이신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새학기를 맞은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축복하여 주소서. 설레는 마음으로 가방을 싸고 새 친구들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이 가방 속에 책과 함께 하나님의 진리를 담아주시고, 연필과 함께 아름다운 꿈도 담아주시고, 착한 뜻과 함께 굳센 믿음도 담아주소서. 책가방이 학생들에게 무거운 짐이 아니라, 삶에 필요한 아름다운 동반자가 되게 하시고, 좋은 친구가 되게 하소서.* 또한 학교를 위해 기도하오니 진리를 탐구하고 함께 배우고 자라는 기쁨이 가득해야 할 학교에 과도한 경쟁과 거친 폭력, 왜곡된 욕망이 틈타지 못하게 지켜 주소서. 사랑과 존중, 배려가 가득한 학교가 되게 하소서.
*성공회 기도서의 ‘책가방 축복식’ 기도문에서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 온 세계의 나라들이 난민을 내치지 않고 공존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합시다
하나님, 세계를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로 갈라놓은 것은 유럽의 제국주의의 결과로 빚어진 것입니다. 그들은 수탈로 편리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고 자신들의 성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난한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여 함께 살자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들이 쌓아 놓은 곳으로 들어오지 말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류가 점점 진보해 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성이 높아지고 힘이 없어도 보호 받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해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기적인 인간의 악한 심성이 이타적인 선한 심성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인류가 멈추어 성찰하게 해주십시오. 돈과 힘이 모든 것이라고 가르치는 세상이 우리의 이상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입니다. 공감을 넘어 불편하고 힘들지만 난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하게 하시고 세상의 난민이 더 생기지 않도록 세상을 바꾸겠다는 열정들이 생겨나게 도와주십시오.
관련기사: 난민 오면 6500㎞ 먼곳 보낸다…'망명 외주화' 불 붙은 유럽(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9342
(개척자들 세계를 위한 기도에서 공유한 기도문입니다)
✞ 배고픈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참새 새끼에게도 먹을 것을 주시는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세계 곳곳에서 배고픈 이들을 돌보아주소서. 국제 뉴스에서 보이는 기근 소식은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뉴스에서만 보는 기아 문제뿐 아니라 당장 우리 주위에도 한끼의 허기를 채우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 하신 주님,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평화에 눈이 가리워 그늘진 곳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발견하지 못하는 무심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배고픈 이들을 돌아볼 수 있는 섬세한 시선과, 지금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우리에게 주소서. 아무도 배고프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남들에게 책임을 미루지 않고, 오늘 우리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 사순절의 영적 여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광야길의 불기둥, 구름 기둥이신 주님
이 사순절 기간 우리가 걷는 영적 여정을 인도하소서. 늘 바른길로 걷겠다 다짐하고 길을 나서지만, 걷다 보면 우리는 두리번거리고 뒤돌아보다 어느새 길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지금 어디 있는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주님, 우리 길을 인도하소서. 우리의 판단과 욕심을 따라 걷던 길을 잠시 멈추고,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를 따르는 순종의 길을 걷기 원합니다. 우리의 길이 주의 손에 있다는 믿음으로 잠잠히 주님께 귀 기울입니다. 인도자 되신 주님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그 길을 따라 걷게 하소서.
✞ 새길을 내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교회의 주인되시고 머리 되신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소서. 지금 교회는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상처받아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교회를 신뢰하지 않게 되었고, 특히 젊은 층들은 교회를 떠나고 종교를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진실하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이웃을 섬기고 하나님 나라를 실천하려는 교회와 성도들이 있음을 기억합니다. 이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게 하시고, 벽에 가로막히면 새 길을 내게 하시며, 어둠을 몰아내는 작은 촛불이 되게 하소서.
✞ 세계의 민주화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기도합시다
정의와 평화의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전 세계의 다양한 정치적 상황 속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자유와 평등의 가치가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세계 곳곳의 정치적 상황들을 떠올려보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크고 작은 전쟁 중에 있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시리아, 예멘, 에디오피아, 미얀마 등의 나라들이 속히 평화를 되찾게 하소서. 어떤 나라, 어떤 정치 제도 아래 살아가는 이들이라도 각자의 나무 아래서 평화롭고 안전한 삶을 이어가는, 보편적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 속히 오게 하소서.
✞ 사순절의 영적 여정을 주님께 맡기며 기도합시다
40일 동안의 채식 실천을 통해 우리 삶과 신앙을 돌아보고 주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존중하며 살게 하소서. 식탁 앞에 앉아 음식을 마주하거나 분리수거를 할 때와 같이 일상의 여러 순간을 마주할 때면 불편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숨 쉬며 사는 것만으로 생태계에 해로운 존재가 아닌지 자책하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주님,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 용기를 내었습니다. 창조 세계를 존중하는 이번 순례 여정에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주님께서 동행하여 주소서. 우리 자신이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창조 세계의 일원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순절 채식순례 시작기도입니다)
✞ 신앙의 구도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길과 진리가 되신 주님께 기도하오니, 삶과 신앙에 관한 진지한 질문을 품은 모든 이들을 축복하시고, 그들의 길과 진리가 되어 주소서. 한국 사회와 교회의 많은 문제로 인해 질문하며 길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질문을 기뻐하시고 응답하시는 분이심을 믿고 의지합니다. 교회 안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신들의 질문과 교회의 문제를 직시할 수 있는 안목을 주시고, 고민한 바를 실천하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하소서. 교회를 떠난 가나안 성도들을 특별히 축복하시고, 함께 고민할 수 있는 동료들과 질문을 풀어갈 수 있는 신앙의 장을 만날 수 있도록 이끄셔서 길을 잃지 않게 하소서.
✞ 땅을 일구는 이들과 농업을 위해 기도합시다
전능하신 주님, 만물의 창조주이신 아버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당신께서는 인류가 씨앗을 심고 거두는 시간을 정하셨고 계절을 따라 이 땅의 소산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당신의 섭리와 자비로 인하여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을 소리 높여 찬미합니다. 비오니, 당신의 땅을 일구는 모든 이에게 복을 더하소서. 곤경에 처한 농업을 도우시고 위로하소서. 이 나라의 생명이 되는 그 산업을 기억하소서. 당신의 종들이 때에 따라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계절마다 좋은 날씨를 허락하소서. 그들이 언제나 당신의 아들 안에서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 늘 새로운 눈으로 예수님을 볼 수 있길 기도합시다
오, 주 예수 그리스도님. 당신의 현존 안에 살면서, 사람 모습으로 땅 위를 걸으시는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낡은 전통의 때 묻은 유리창이나, 현대의 편견과 그릇된 가치관의 눈을 통해서 당신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과거에 있던 그대로의 당신,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 앞으로 언제나 있을 그대로의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사람의 오만을 무너뜨리고, 비천한 밑바닥 인생들과 함께 걸어가는 겸손의 사람, 그러면서도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로서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
(키에르 케고르의 기도, <세기의 기도>, 이현주 엮음, 삼인 펴냄, 193쪽에서 인용)
✞ 평등하고 평화로운 명절을 맞이하도록 기도합시다
시간에 매듭을 지어 주시는 주님께 기도하오니,
설 명절을 맞아 감사한 일들을 생각해봅니다. 분주하게 흘러가는 시간에 매듭을 지어주시고, 잠시 일상을 멈추고 우리 자리를 돌아보며, 가족 이웃들과 기쁨과 행복을 나누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명절 연휴가 쉼을 누리고, 베푸신 은총을 세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소서. 명절이 오히려 고통이 되는 이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작은 수고도 서로 먼저 하는 평등하고 평화로운 명절을 보내게 하소서. 모두의 편안한 연휴를 위해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이들의 수고를 기억하게 하시고, 이주 노동자와 독거노인 등 명절이 더 서러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치유하시는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원치 않는 질병과 싸우고 있는 이들, 예기치 못한 사고로 몸을 다치고 회복중에 있는 이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내려주시옵소서. 아픈 이들이 적절하게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주께서 도와주시고, 가족에게도 힘을 주소서. 당장 치료가 필요한데도, 생업을 떠나지 못하거나 금전적 문제로 병원 문턱조차 넘지 못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게 하시고 도울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돕는 이웃이 되게 해 주소서. 난치병과 싸우며 고통을 늘 안고 살아가는 이들을 특별히 위로하시고 힘을 주소서.
✞ 작은 교회의 목회자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교회의 머리가 되신 주님께 우리가 기도하오니, 교회를 섬기며 이끌어가는 모든 목회자들, 특히 어려움 속에서 헌신적으로 사역하고 있는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을 주소서. 교회가 쇠퇴해가는 시기에 교회의 목회자로 산다는 것은 참 어렵고 고단한 일이지만, 그럼에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어가고자 분투하는 모든 수고와 눈물을 주님께서 귀히 보시고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축복하소서. 경제적으로 위기에 내몰리지 않게 하시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할 수 있는 일거리와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돌보아주소서. 작은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단지 생존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서로 돌봄의 단단한 관계를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교회의 건강한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이끄소서.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그치고 대량 학살이 멈추기를 기도합시다
하나님, 국제 사법 재판소에서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멈추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비록 강제로 집행할 수는 없지만 전 세계의 시민들이 가자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끔찍한 학살이 멈춰져야 한다는데 같은 마음을 모으며 목소리를 내는데 힘을 얻습니다. 전쟁이 당장 멈추게 하시고 오늘 하루를 두려운 절망에서 시작해야 할 가자 지구의 주민들의 애통함을 들어 주소서.
*개척자들의 세계를 위한 기도에서 인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