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담론, 폭넓은 상상력,
새로운 신앙을 공유하는 기독 시민 플랫폼
청어람은 2005년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를 자임하는 아카데미 운동 단체로 창립했습니다. 그 후 현재까지 신앙과 사회 사이에서 고민하며 질문하는 기독시민이 함께 배우고, 실천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담론을 생산하는 기독시민 플랫폼으로서 교회 바깥에서, 교회와 함께, 한국 기독교 생태계를 이롭게 하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배움을 잃어버린 인간과 사회는 작동을 멈춘 기계와 같습니다. 우리는 배움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교회가 지금보다는 더 나은 지향을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렇기에 무수한 질문과 씨름하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견지하는 배움을 추구합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배움이 통과한 나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배운 것을 일상과 신앙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사회와 이웃에게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며 실천할 수 있는 방법과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늘 우리는 변화의 방향성을 재설정해야 하는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세상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발견해야 하는지 어떤 경험을 공유해야 하는지 배우고 실천하는 일이란, 변화의 방향성을 재설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청어람은 다섯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활동을 전개합니다.
판데믹, 기후 재난은 지금-여기의 문제입니다. 비거니즘은 착취적이고 파괴적인 우리의 삶과 신앙의 문제를 연결하여 돌아보기 위한 질문입니다. 생태적이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실천을 도모하고, 창조세계와 공존하는 기독교 신앙에 관해 함께 배우며 고민할 실천적 커뮤니티를 지향합니다.
남성중심적인 사회문화와 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불평등과 성차별과 성폭력 문제는 한국 사회, 특히 교회에 ‘페미니즘’이 왜 필요한지 일깨우는 증거입니다. 페미니즘은 존중과 평등을 한국 사회와 교회에서 실천하도록 요청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청어람은 페미니즘 이론/실천/신학을 함께 배우는 커뮤니티를 제공합니다.
한국 교회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신앙의 위기’입니다. 신앙은 말과 길을 잃었고, 그리스도인은 사회와 이웃의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는 데 실패했습니다. 한국 교회가 다양한 견해와 질문을 수용해오지 않은 결과입니다. 신앙은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신앙의 언어와 미덕을 발견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성도들이 주체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자기 신앙을 형성하도록 신학적 교양을 함양할 장이 필요하고, 현대사회의 다양성을 해석할 수 있는 신학적 지식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또한 신학은 ‘신학자’들의 관념적 언어 바깥으로 나와 현장 속에 존재해야 합니다. 신학은 현대 사회와 인간에게 필요한 지식과 통찰을 제공하고, 해석의 틀을 갱신하도록 요청하는 질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사회적 담론에 관해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교회나 공동체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교회가 사회적 담론을 적극 이야기하지 않기에 그리스도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적 책임감과 감수성을 함양하고 실천하는 길은 요원합니다. 사회는 사회적 현상과 변화에 관한 문해력(literacy)을 높이기 위한 질문입니다.
청어람은 기독 시민 교양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온·오프라인으로 넘나들며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청어람은 필요한 지식을 큐레이팅하며, 함께 질문하며 배움의 상호 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합니다. 수평적이고 밀도있게 서로 배울 수 있는 소규모 세미나와 북클럽을 중심으로 온라인 세미나와 기획 강좌와 북토크 등을 진행합니다.
청어람은 사람과 사람, 지식과 실천,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모임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가능한 유연하고 능동적인 플랫폼입니다. 세미나와 강좌뿐 아니라, 독서 챌린지,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배움과 실천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합니다. 또한 기독교/비기독교 시민 단체 및 출판사와의 협업을 통해 신앙과 사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공존의 지평을 넓히는 장으로서 역할을 도모합니다.
청어람은 한국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신앙운동을 제안합니다. 청어람은 교회와 함께 한국 개신교 생태계를 이롭게 하는 운동입니다. 교회 안에서 다양한 결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제도 바깥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하는 한편, 대변환의 시대 속에서 위기에 직면한 신앙의 길을 고민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새로운 신앙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제 교회가 존속할 수 있는 시간이 구체적으로 몇 년 남았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제도 교회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자기를 돌보며 이웃의 손을 잡고 공생할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가운데 제도 종교를 넘어선 영성은 여전히, 오히려 더 필요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돌봄, 환대, 연대, 정의, 평화를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종교는 여전히 사람들에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기존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존재, 듣지 못한 담론, 주체가 되지 못한 존재들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지금, 여기에서, 그들과 함께 연결되는 삶과 신앙을 모색해야 합니다. 어쩌면 여성일 수도, 청년일 수도, 성소수자일수도, 동물 혹은 식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한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시작해, 여러 교회와 개인 후원자들의 지지 덕분에 청어람은 스무 해를 잘 버티고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성인으로서 보다 성숙하게 사회에 기여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되는 존재 방식과 구조를 고민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 소수의 이사와 스텝들이 운영하는 청어람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함께 연결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함께 돌보며 만들어가는 구조를 단단하게 하고 싶습니다.
이제까지도 그랬지만 2025년에는 더욱 절실하게 다양성과 참여성을 운영의 방향으로 삼으려고 합니다. 다양성과 참여성을 확보해야만 청어람이 앞으로 30주년 40주년을 내다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어람이 단지 몇몇의 운동이 아니라 한국 교회 전체의 유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라도 다양성, 참여성, 지속가능성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청어람 스텝,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획위원회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후원자들과의 연대와 결속을 더 단단히 하여 신앙과 사회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사람들, 교회에서 밀려나고 새로운 공동체가 필요한 사람들, 사회의 소외되고 억압받는 사람들, 나아가 동료 피조물로 지음받은 모든 생명들과 함께 ‘하나님의 집’을 더 풍성히 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합니다. 자기를 돌아보며 이웃을 돌보고, ‘하나님의 집’에 함께 사는 모든 존재와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신앙의 모델을 모색하고 실험하며 실천하는 2025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시끄러운데 조용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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