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기도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11월 첫 주에 인사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11월이 되었습니다.
올해 청어람 기도문 달력을 만들면서 매월 한가지씩 덕목을 정해 넣었습니다. 신뢰, 단순함, 정의, 기쁨, 용기 등 12개의 덕목을 골라 적절하다 싶은 달에 배치했습니다. 기억하면 좋겠는 덕목과 적절한 달을 하나씩 짝지어 채워넣다가, ‘슬픔’이라는 덕목이 나왔을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이걸 덕목으로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넣는다면 몇 월이 적당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11월에 넣었는데,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작년의 제가 짝지워놓은 ‘슬픔의 달’을 마주하니 슬픔을 다루고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기도문을 쓰기도 편치 않았습니다. 위로를 구하든가 슬픔을 거둬가 주시기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슬픔을 더하기 위해 기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슬픔을 거둬달라고 기도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힘으로 어쩌지 못하고, 어쩌면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슬픔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 슬픔을 묵묵히 받아내며, 슬픔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슬픔이 되는 ‘어떤 경지’를 찾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슬픔 가운데 있는 분들께 이 기도가 위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기도를 드리며 저는 종종 찾아오는 슬픔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의 기도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슬픔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제 슬픔을 아시고,
목소리를 들으시고,
제 눈물을 모으십니다.
주님, 저를 기억하소서.
사방을 우겨싼 고통 속에
갇힌 이들의 눈물을
주님께서 받으시고 위로 하소서.
주님은 희망이 없는 이들의
희망이 되어주시오니,
주님, 우리를 기억하소서.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오고
주님께서 침묵하실 때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슬픔의 노래를 부르며
주님을 기다리오니
주님, 저의 슬픔이 되소서.
내년에도 기도문 달력을 만들려고 합니다. 내년은 여러분들의 짧은 기도문들을 모아서 매월을 채우고 싶습니다. 11월 11일까지 여러분의 기도를 모아주세요. 달력은 다음주쯤 예약 판매를 시작해서 12월 10일 전후 발송할 예정입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읽는 신학교] 2024년 가을 학기의 두 번째 세션 <성경 무오성 논쟁>을 함께 읽었습니다.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 구약 #10 외경 읽기는 마카베오서를 함께 읽어갑니다.
[진행 중] [사이북클럽] 동물: 새롭게 연결되는 신비는 <정상동물>을 읽고 2주간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진행 중] [담론, 기획, 운동 스터디 그룹]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해야 할 이야기의 네 번째 모임에서는 관심있는 주제별로 활동가들이 모여 우리의 자원을 점검하고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읽는 신학교] 2024년 가을학기
읽는 신학교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전능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악과 고통이 상존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배우고 서로 비판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신정론 논쟁>을 읽습니다. 신학자들이 어떻게 자기 입장을 주장하고, 반박하고, 또 변호하는지 살펴보며 신학적 사고를 키울 유익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 세션3 _ 11월 11일~12월 1일 : <신정론 논쟁>
각 세션당 15,000원 (청어람 후원회원 30%할인)
온라인 밴드에서 읽고 인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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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살롱 청어람] 기후 교회로 가는 길, 기후 교회가 가는 길
저자의 한국 방문을 맞아 특별히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새로운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패널: 장준식(저자, 세화교회), 박현철(청어람ARMC)
🌱일시: 2024년 11월 6일(수) 저녁 7:30-9:00
🌱진행: 현장(청어람랩 _ 6호선 상수역 2번출구 파리바게트 건물 4층)+온라인 유튜브 중계
🌱참가비: 무료
🌱주최: 청어람ARMC x 바람이불어오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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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청어람] 책장마다 스민 땀과 고민, 웃음, 눈물
북살롱 청어람에서는 한권의 책이 우리 손에 들려지기까지의 다양한 과정과 주름, 고민, 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번달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편집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패널: 김도완 (비아토르 대표), 이종연 (IVP 편집장), 박현철 (청어람ARMC)
📘녹화강의 공개: 2024년 11월 6일(수)(공개 전 얼리버드 신청시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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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마케터 오인표 님이 찍어주신 '살롱 청어람 #북' 라이브 모습
슬픔의 기도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11월 첫 주에 인사드립니다. 깊어가는 가을에 마음이 차분해지기도 하지만,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불쑥불쑥 찾아오는 11월이 되었습니다.
올해 청어람 기도문 달력을 만들면서 매월 한가지씩 덕목을 정해 넣었습니다. 신뢰, 단순함, 정의, 기쁨, 용기 등 12개의 덕목을 골라 적절하다 싶은 달에 배치했습니다. 기억하면 좋겠는 덕목과 적절한 달을 하나씩 짝지어 채워넣다가, ‘슬픔’이라는 덕목이 나왔을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이걸 덕목으로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넣는다면 몇 월이 적당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11월에 넣었는데, 어떤 생각을 했었는지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작년의 제가 짝지워놓은 ‘슬픔의 달’을 마주하니 슬픔을 다루고 생각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낍니다.
기도문을 쓰기도 편치 않았습니다. 위로를 구하든가 슬픔을 거둬가 주시기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일 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슬픔을 더하기 위해 기도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슬픔을 거둬달라고 기도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힘으로 어쩌지 못하고, 어쩌면 하나님도 어쩌지 못하는 것이 슬픔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기에 그 슬픔을 묵묵히 받아내며, 슬픔이 기도가 되고 기도가 슬픔이 되는 ‘어떤 경지’를 찾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슬픔 가운데 있는 분들께 이 기도가 위로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기도를 드리며 저는 종종 찾아오는 슬픔을 조금 덜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슬픔의 기도
세상엔 이해할 수 없는 일과,
슬픔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제 슬픔을 아시고,
목소리를 들으시고,
제 눈물을 모으십니다.
주님, 저를 기억하소서.
사방을 우겨싼 고통 속에
갇힌 이들의 눈물을
주님께서 받으시고 위로 하소서.
주님은 희망이 없는 이들의
희망이 되어주시오니,
주님, 우리를 기억하소서.
영혼의 어두운 밤이 찾아오고
주님께서 침묵하실 때도
묵묵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슬픔의 노래를 부르며
주님을 기다리오니
주님, 저의 슬픔이 되소서.
내년에도 기도문 달력을 만들려고 합니다. 내년은 여러분들의 짧은 기도문들을 모아서 매월을 채우고 싶습니다. 11월 11일까지 여러분의 기도를 모아주세요. 달력은 다음주쯤 예약 판매를 시작해서 12월 10일 전후 발송할 예정입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읽는 신학교] 2024년 가을 학기의 두 번째 세션 <성경 무오성 논쟁>을 함께 읽었습니다.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 구약 #10 외경 읽기는 마카베오서를 함께 읽어갑니다.
[진행 중] [사이북클럽] 동물: 새롭게 연결되는 신비는 <정상동물>을 읽고 2주간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진행 중] [담론, 기획, 운동 스터디 그룹] 우리가 할 수 있는 이야기, 그리고 해야 할 이야기의 네 번째 모임에서는 관심있는 주제별로 활동가들이 모여 우리의 자원을 점검하고 할 수 있는 활동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읽는 신학교] 2024년 가을학기
읽는 신학교 세 번째 세션에서는 '전능하고 선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악과 고통이 상존하는가'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배우고 서로 비판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신정론 논쟁>을 읽습니다. 신학자들이 어떻게 자기 입장을 주장하고, 반박하고, 또 변호하는지 살펴보며 신학적 사고를 키울 유익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각 세션당 15,000원 (청어람 후원회원 30%할인)
온라인 밴드에서 읽고 인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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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살롱 청어람] 기후 교회로 가는 길, 기후 교회가 가는 길
저자의 한국 방문을 맞아 특별히 함께 대화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 무엇보다 새로운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패널: 장준식(저자, 세화교회), 박현철(청어람ARMC)
🌱일시: 2024년 11월 6일(수) 저녁 7:30-9:00
🌱진행: 현장(청어람랩 _ 6호선 상수역 2번출구 파리바게트 건물 4층)+온라인 유튜브 중계
🌱참가비: 무료
🌱주최: 청어람ARMC x 바람이불어오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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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청어람] 책장마다 스민 땀과 고민, 웃음, 눈물
북살롱 청어람에서는 한권의 책이 우리 손에 들려지기까지의 다양한 과정과 주름, 고민, 땀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번달은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편집자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패널: 김도완 (비아토르 대표), 이종연 (IVP 편집장), 박현철 (청어람ARMC)
📘녹화강의 공개: 2024년 11월 6일(수)(공개 전 얼리버드 신청시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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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P 마케터 오인표 님이 찍어주신 '살롱 청어람 #북' 라이브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