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캠페인 레터_04] 청어람 랩에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2022-12-21

안녕하세요. 청어람 배한나입니다.

벌써 12월에다가 연말이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아마 많은분도 그러시겠죠? 저는 청어람에 온 지 벌써 1년이 되어 가는데요. 청어람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꺼내자 다양한 분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중 강렬하게 기억이 남는 말이 몇가지 있었는데요. 그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 성공한 인생

오랜만에 선교단체 간사로 사역했던 때의 한 학생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반갑게 이야기를 하다가 근황 나눔을 뒤늦게 하게 되었는데요. 청어람이라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하자, 이곳을 잘 모를거라고 생각했던 그 친구가 밝게 반응을 했습니다.

“아- 간사님 따라서 몇 번 갔잖아요. 세속성자 모임였던가? 오올 간사님, 성공하셨네요!!”

‘성공'이라는 목걸이가 제.게. 주어지다니.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친구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그때 거기 좋아하셨잖아요. 저도 같이 갔었을 때 좋았었어요. 잘 가셨네요.”

‘성공'이 강렬히 남았던 통화를 끝내고는 가만히 생각했습니다. ‘내가 청어람을 그렇게 좋아했던가…?' 그러고보니 사역지에서 꽤나 먼 거리였는데도 겨울에 찬 바람을 헤치며 학생들과 함께 왔더랬습니다. 모임이 끝나면 어둠을 헤치며 집에 들어갔구요. 선교단체 수련회 동기부여도 잘 못해서 고민이 많았는데, 청어람 모임에는 학생들을 잘도 데려갔습니다. 그때의 저는 신앙과 사회를 유연하고도 넓게, 다채롭게 볼 ‘예수 따르미의 눈'을 학생들과 함께 가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찾다보니 청어람이 눈에 띄였습니다. 신앙의 근육을 적절히 수축하고 이완할 수 있는 곳으로 말입니다. 만약에 그때와 같은 상황이 지금도 주어졌다면, 청어람 온라인 모임 좌표를 학생들에게 뿌리지 않았을까요? 특히 ‘얘기하자매’ 모임이랄까…


📍 마이너한 곳

‘성공’ 목걸이에 취함도 잠시, 누군가가 해맑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청어람- 마이너한 곳이지.”

뭐, 성공과 마이너의 공존. 나쁘지 않은 조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청어람의 방향과 추구하는 가치가 그러하다고 하더군요. 막 들어온 신입으로서(!) 1월의 전략회의때 배운바(!!) 청어람의 모임들이 추구하는 다섯가지 방향은(!!!) 비거니즘, 페미니즘, 신앙, 신학, 사회였습니다. 이 방향이 마이너라면 메인은 무엇일까요? 제가 배운 예수의 사랑은 지독하게도 크고 넓고 깊고 농밀한 마이너인데 말입니다. 혹시 그 밀도있는 마이너에 못 미처서 마이너일까요(요새 말장난이 재밌어졌습니다)?

지난 1년간 작은 모임들을 통해 많은 분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야 비로소 개운하게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라는 어떤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마이너한 곳이라서 누구라도 안전하고 개운하게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면, 저의 드글드글한 메인에 대한 욕망이나 투기따위는 저 구석으로 밀어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잘

‘성공했고 마이너한 곳에 다니는’ 저에게 많이 들려진 또다른 말은 ‘잘했다'와 ‘잘갔다’입니다. 청어람에 와서 처음 뵙게 된 분들께도 들었습니다. “잘 왔어요.” 서로가 꺼내는 ‘잘'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따뜻한 ‘잘’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구요. 잘 지내고 싶고, 잘 해내고 싶고, 잘 만나고 싶고, 잘 세워가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청어람과 만나왔던 분들과 앞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만날 분들을 상상하며 동일한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성공하셨다고, 자유로이 노닐자고, 잘 오셨다고 말입니다. 지친 마음으로 느슨한 연결을 찾아 온 분들께, 누군가에게 배제당한 내 가치와 사랑을 추구하려고 모임을 찾아 온 분들께, 창조 세계를 기억하며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며 일궈나갈 분들께, 어떤 고민 앞에 다른 생각들이 교차하는 장을 찾다가 온 분들께, 내 생각을 밝히 드러내어도 안전하고 괜찮았다는 분들께, 지난한 매일을 견디며 세속에서 예수의 흔적을 찾아가려는 세속 성자들께 말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공간에서 더 가까이 만나뵙고 싶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발굴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잘 맨 연결고리. 청어람 랩이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든 하겠지만, 잘 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안전한 공간, 새로운 둥지를 함께 만들어주시고, 지나가다가 언제든 들러주시기를 상상하며 기다리겠습니다.


함께 지어가는 청어람 랩, 함께 해 주실거죠? (배한나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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