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시간 (1)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안녕하세요. 새해맞이 잘하셨나요? 저는 다른 해보다 더 애틋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새해맞이를 했답니다. 우리의 일상이 뜻하지 않은 어둠에 잠식되지 않도록, 우리 주변의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온 사회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떡국도 두 그릇 야무지게 먹었고요. 🤗
청어람도 씩씩하게 새해 업무를 시작했어요. 올해 첫 프로그램은 제가 진행하는 사이북클럽인데요. 제목을 이렇게 지어봤어요. “희망을 쟁취하라!” ‘희망’과 가장 먼 시간을 지내고 있는 것 같은 요즘이야말로 밝은 눈으로 희망을 찾고, 적극적으로 희망을 일궈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목을 지어봤습니다. 여러분의 2025년도 희망을 발견하고 쟁취하는 해이길 소망합니다.
올해 청어람은 (드디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특별한 숫자이지만 담담하게 그간 해오던 일을 성실하게 진행하면서도 ‘스무살’에 어울리는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네 번에 걸쳐 20주년을 맞이한 청어람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무엇을 할 것인지 차근차근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 전해드릴 첫 번째 소식은 청어람 ‘팀’의 변화입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2011년에 청어람에 입사한 ‘고인물’입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청어람은 2005년 한 교회의 전적인 지원 아래 ‘한국사회와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 발전소’라는 사명을 품고 시작되었습니다. 개신교 아카데미 운동이 낯설게 여겨지던 시절, 청어람의 탄생은 새로운 운동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어람은 여러 대중 강좌를 진행하며 담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구분은 아닙니다만, 저는 청어람이 생긴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시간을 ‘청어람 1기’라고 구분하고 싶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청어람 2기’는 실무자 출신의 여성인 제가 대표가 되어 기존의 거대담론·명망가 중심의 일방적 지식 전달 체계를 벗어나 주제를 다변화하고 평등하고 주체적인 학습 공동체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청어람은 동시대적 과제를 탐구하고 제도 교회 너머 새로운 신앙 운동을 열어가는 일에 몰두했고,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청어람랩'이라는 멋진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청어람의 이런 변화를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셨기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을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청어람의 ‘스무살’을 의미 있게 맞이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저는 ‘흐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청어람은 고여있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며 나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세상 한 가운데서 신앙의 의미와 역할을 고민하는 일이란, 끊임없는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걸 저는 청어람을 통해 배웠습니다. 고인 것들이 흘러가야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며 미래가 열리니까요. ^^
이런 청어람 정신을 보다 잘 이어가기 위해 ‘팀’을 정비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표의 변화입니다. 차기 대표는 콘텐츠 기획을 주로 담당해 온 박현철 팀장으로 2월에 있을 총회를 통해 임명될 예정입니다. 저보다는 덜 고인물(!)인 박현철 팀장의 교회를 향한 깊은 애정과 세상을 향한 반짝이는 통찰력이 청어람의 새로운 시간을 잘 이끌 것입니다. 또한 역량 있는 스텝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2월부터 합류하게 될 두 분은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새로운 팀이 소수의 기획, 몇몇이 주도하는 담론의 울타리를 넘어서 보다 폭넓게 운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청어람 3기’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종종 청어람과의 인연을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명동 시절” 청어람을 이야기해 주시기도 하고 “청년 시절” 청어람을 통해 배운 게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가장 어두운 시절에 청어람을 통해 숨을 쉴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청어람이라면” 신뢰가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의 청어람을 낯설어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게 됩니다. 각각 다른 시간, 저마다의 경험을 하며 살아왔지만 청어람이라는 공통의 공간, 시간, 경험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고, 실천했고, 개신교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청어람의 자산입니다. 이 자산을 바탕으로 멈춤없이 한국사회와 교회의 오늘에 기여하고, 내일을 보여주며, 사람을 키워내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두렵지만 설레는 변화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오는 요즘, 이럴 때일수록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개신교는 ‘희망’을 보여주기보다는 ‘절망’의 중심축일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20주년을 맞이한 청어람이 어떤 신앙,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신중하게 생각하며 용감하게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청어람에 생긴 두 번째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원으로 2025년의 청어람과 함께해 주세요!💖
신학생·목회자를 위한 읽고 쓰기 워크숍
이 워크숍에서는 세 편의 소설을 자세히 읽고, 이에 대한 비평적인 글쓰기를 연습합니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읽기를 통해 텍스트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우리의 말과 글에 깊이를 더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2025년 1월13일~2월 10일(월, 4회) 오후 1시 30분 (2시간 진행)
▶ 상수동 청어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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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북클럽] 희망을 쟁취하라
미국의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어둠 숙의 희망>은 더 나은 희망을 찾기 위해, 변화를 쟁취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최태현 교수의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가진 역설과 한계를 인정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민주주의가 필요한지에 관해 생각하게 합니다. 함께 읽고 대화하며 빼앗긴 희망을 되찾길 원하시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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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게 답장하기
2025년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시간 (1)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안녕하세요. 새해맞이 잘하셨나요? 저는 다른 해보다 더 애틋하고 비장한 마음으로 새해맞이를 했답니다. 우리의 일상이 뜻하지 않은 어둠에 잠식되지 않도록, 우리 주변의 생명이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가 지켜온 사회 공동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말이죠. 떡국도 두 그릇 야무지게 먹었고요. 🤗
청어람도 씩씩하게 새해 업무를 시작했어요. 올해 첫 프로그램은 제가 진행하는 사이북클럽인데요. 제목을 이렇게 지어봤어요. “희망을 쟁취하라!” ‘희망’과 가장 먼 시간을 지내고 있는 것 같은 요즘이야말로 밝은 눈으로 희망을 찾고, 적극적으로 희망을 일궈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제목을 지어봤습니다. 여러분의 2025년도 희망을 발견하고 쟁취하는 해이길 소망합니다.
올해 청어람은 (드디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특별한 숫자이지만 담담하게 그간 해오던 일을 성실하게 진행하면서도 ‘스무살’에 어울리는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네 번에 걸쳐 20주년을 맞이한 청어람에 어떤 변화가 생기고, 무엇을 할 것인지 차근차근 공유해 드릴까 합니다.
오늘 전해드릴 첫 번째 소식은 청어람 ‘팀’의 변화입니다.
우선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2011년에 청어람에 입사한 ‘고인물’입니다. 아시는 분이 많겠지만 청어람은 2005년 한 교회의 전적인 지원 아래 ‘한국사회와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 발전소’라는 사명을 품고 시작되었습니다. 개신교 아카데미 운동이 낯설게 여겨지던 시절, 청어람의 탄생은 새로운 운동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어람은 여러 대중 강좌를 진행하며 담론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공식적인 구분은 아닙니다만, 저는 청어람이 생긴 2005년부터 2019년까지의 시간을 ‘청어람 1기’라고 구분하고 싶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청어람 2기’는 실무자 출신의 여성인 제가 대표가 되어 기존의 거대담론·명망가 중심의 일방적 지식 전달 체계를 벗어나 주제를 다변화하고 평등하고 주체적인 학습 공동체 중심으로 재구성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일어난 시기입니다. 지난 4년 동안 청어람은 동시대적 과제를 탐구하고 제도 교회 너머 새로운 신앙 운동을 열어가는 일에 몰두했고,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청어람랩'이라는 멋진 공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청어람의 이런 변화를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셨기에 여기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을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청어람의 ‘스무살’을 의미 있게 맞이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저는 ‘흐름’이라는 단어를 떠올렸습니다. 제가 경험한 청어람은 고여있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며 나아가는 곳이었습니다. 세상 한 가운데서 신앙의 의미와 역할을 고민하는 일이란, 끊임없는 갱신에 갱신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걸 저는 청어람을 통해 배웠습니다. 고인 것들이 흘러가야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며 미래가 열리니까요. ^^
이런 청어람 정신을 보다 잘 이어가기 위해 ‘팀’을 정비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대표의 변화입니다. 차기 대표는 콘텐츠 기획을 주로 담당해 온 박현철 팀장으로 2월에 있을 총회를 통해 임명될 예정입니다. 저보다는 덜 고인물(!)인 박현철 팀장의 교회를 향한 깊은 애정과 세상을 향한 반짝이는 통찰력이 청어람의 새로운 시간을 잘 이끌 것입니다. 또한 역량 있는 스텝 두 분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2월부터 합류하게 될 두 분은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새로운 팀이 소수의 기획, 몇몇이 주도하는 담론의 울타리를 넘어서 보다 폭넓게 운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청어람 3기’의 시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종종 청어람과의 인연을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명동 시절” 청어람을 이야기해 주시기도 하고 “청년 시절” 청어람을 통해 배운 게 두고두고 도움이 되었다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어떤 분은 가장 어두운 시절에 청어람을 통해 숨을 쉴 수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합니다. “청어람이라면” 신뢰가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합니다. 물론 지금의 청어람을 낯설어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게 됩니다. 각각 다른 시간, 저마다의 경험을 하며 살아왔지만 청어람이라는 공통의 공간, 시간, 경험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고, 실천했고, 개신교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청어람의 자산입니다. 이 자산을 바탕으로 멈춤없이 한국사회와 교회의 오늘에 기여하고, 내일을 보여주며, 사람을 키워내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두렵지만 설레는 변화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사회 곳곳에서 비관적 전망이 흘러나오는 요즘, 이럴 때일수록 종교의 역할을 고민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개신교는 ‘희망’을 보여주기보다는 ‘절망’의 중심축일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20주년을 맞이한 청어람이 어떤 신앙, 어떤 운동이 필요한지 신중하게 생각하며 용감하게 새로운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 주시길 특별히 부탁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청어람에 생긴 두 번째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후원으로 2025년의 청어람과 함께해 주세요!💖
신학생·목회자를 위한 읽고 쓰기 워크숍
이 워크숍에서는 세 편의 소설을 자세히 읽고, 이에 대한 비평적인 글쓰기를 연습합니다. 단순한 감상을 넘어 분석적이고 비판적인 읽기를 통해 텍스트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비평적 글쓰기를 통해 어떻게 우리의 말과 글에 깊이를 더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2025년 1월13일~2월 10일(월, 4회) 오후 1시 30분 (2시간 진행)
▶ 상수동 청어람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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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 북클럽] 희망을 쟁취하라
미국의 저술가이자 사회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어둠 숙의 희망>은 더 나은 희망을 찾기 위해, 변화를 쟁취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합니다.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최태현 교수의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가진 역설과 한계를 인정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민주주의가 필요한지에 관해 생각하게 합니다. 함께 읽고 대화하며 빼앗긴 희망을 되찾길 원하시는 분들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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