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150] 2025년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시간 (2)

2025-01-14

2025년 청어람이 열어갈 새로운 시간 (2)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안녕하세요, 청어람 박현철입니다.

새해도 역시나 빠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작심삼일의 법칙을 잘 지키시는 분들은 결심을 다섯 번은 했을 시간입니다. 엊그제 2025년 첫 모임을 시작한 세속성자 주일모임에서는 각자 ‘올해 가장 작은 결심’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저는 해가 갈수록 큰 결심보다는 작은 결심을 하게 됩니다. 큰 결심하고 크게 실패하는 것보다는 작은 결심을 해서 작게 실패하자는 나름의 전략인데요, 반대로 생각하면 작은 결심을 자주 해서 작은 성공을 모으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2025년이 작은 성공, 작은 성취의 경험들로 풍성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2025년 청어람의 두 번째 변화에 대해 말씀드리려고요. 지난번 메일에서 20주년의 변화를 네 번에 걸쳐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요, 첫 번째 ‘팀’의 변화가 어떻게 느껴지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수경 대표님도 많은 인사(?)를 받았지만 제게도 축하 혹은 격려를 건네주신 분들이 많았는데요, 저에게는 첫 번째 변화보다는 오늘 말씀드릴 두 번째 변화가 더 큰 변화이자 더 설레는 변화가 아닐지 생각합니다.


두 번째 변화는 첫 번째 ‘팀’ 변화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팀’의 확대라고 할 텐데요, 바로 지난 연말에 모집하고 10일(금)에 처음 모임을 가진 ‘기획위원회’의 신설입니다. 첫 번째 변화에 관해 새로운 팀을 정비해 ‘고이지 않고 흘러가겠다’는 각오라고 말씀드렸죠. ‘기획위원회’는 흘러가되 더 넓게 흘러가겠다는 각오입니다.


기획위원회는 저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다른 단체들을 보면 사무국 실무 간사들 외에 무슨무슨 위원들이 꼭 있더라고요. 사무국 인원은 저희와 비슷하거나 저희보다 적은 단체라도 정기적인 위원회의 회의나 모임을 가졌다고 단체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저는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물론 그런 위원회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게 실무적으로 큰 부담일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런 두터운 조직, 함께 꿈을 나누고 헌신적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여러 사람들이 저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소소한 부러움이 있었습니다. 청어람에도 일당백의 스태프들이 있고, 항상 든든한 지지와 지원을 보내주시는 이사회와 청어람을 후원하시거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분들이 계시지만, 좀 더 다양한 관점에서 고민을 나누고 지향을 점검하고 부탁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그런 속 깊은 친구들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획위원회를 구상하고 조직해 보았습니다.

저는 ‘우리도 친구 있다!’를 외쳤습니다

이 기획위원회는 단지 저희의 운영을 위해 조직을 두텁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명한 분들을 저희 조직에 참여시켜 저희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희끼리 모여서 저희끼리만 재미있는 것을 해보겠다는 뜻도 아닙니다. 청어람의 기획과 지향에 더 다양한 관점을 반영하고, 더 넓은 범위로 저희의 안테나를 가동하겠다는 각오입니다. 또한 여럿의 지혜를 모으고 공통의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앙 ‘운동(movement)’을 더 넓게 확산시켜 가겠다는 의지입니다. 실제로 지난주에 진행한 첫 모임부터 청어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청어람을 어떻게 선명하고 정확하게 소개할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에서 시작해 교회 내 민주주의 문화의 확산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삼십 대 남성들의 문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을지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었습니다. 앞으로 매달 한 번씩 모여 청어람의 활동에 대해 피드백하고 다양한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청어람이 해 보고 싶은 고민과 실험을 미리 해보는 역할을 차근차근해나가려 합니다. 기획위원회의 활동과, 덕분에 더 넓고 깊어지는 청어람의 행보를 기대해 주세요.


스무 살 청어람은 이렇게 팀을 재정비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흘러가기를 꿈꿉니다. 긴 여정 중에 때로 더럽혀지고 마음도 삭고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흐르기를 멈추지 않으며 새로운 물방울들을 만나고 뒤엉키기를 포기하지 않으며 끝내 제 얼굴과 마음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되겠습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어떤 민주주의가 필요한지 고민하며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북클럽] 희망을 쟁취하라는 리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을 읽으며 첫 모임의 문을 열었습니다.

[진행 중] 신학생·목회자를 위한 읽고 쓰기 워크숍은 『허삼관 매혈기』 전반부를 읽으며 '피 파는 아버지의 혁명성'을 주제로 책의 내용을 살피고 '주제문 쓰기'를 중심으로 글쓰기를 함께 했습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여성주의 성서 해석 모임] 페미니스트 성서 비평을 향하여

피오렌자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女를 기억하며>에서 저자는 성서학, 신학뿐 아니라 사회학, 철학, 페미니즘 이론을 종횡무진하며 논지를 펼칩니다. 그래서 수월하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의 1부에서 저자가 해석적 방법을 위해 도입하는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책의 나머지(2부와 3부)에서 ‘페미니스트 비평적인 해방의 해석학’을 기반으로 저자가 제공하는 성서 본문의 재해석과 초기 기독교 기원의 사회적 재구성을 깊이 있게 파악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청어람은 이 책 내용 중 치열한 논쟁과 논증을 바탕으로 ‘페미니스트 비평적 해방의 해석학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도출하는 1부를 성서학 연구자인 오수연 선생님과 읽는 모임을 갖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일정 : 2025년 2월 6일~27일(매주 목, 4주) 저녁 7시 30분~9시 30분

진행 방식 : 온라인 (zoom이용)

살펴보기




📧 요즘 149호에 보내주신 답장이에요.


"우와! 청어람이 또 다시 한 번 변화의 걸음을 시작하는군요! 응원합니다 :) 2025년 청어람 모든 분 건강히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_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


"희망을 쟁취하라[사이 북클럽]에서 소개된 리베카 솔닛의 책소개에 오타가 있어요. <어둠 숙의? 희망>"

_ 자세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게시물 오타를 고쳤습니다. ☺️


"안녕하세요. 청어람이 있어서 항상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의 청어람을 통해 그리스도교인으로 살아갈만한 크고 작은 북돋움을 얻어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작은 힘이나마 후원자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무척이나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어람이 앞서서 걸어가는 길을 언제나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 곁에서 함께 해 주셔서 저희도 영광입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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