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093] 어람씨의 편지 💌

2023-09-19

어람씨의 편지 💌

🤠세속성자 청어람씨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인사드리는 세속성자 청어람씨입니다. 그냥 편하게 어람씨로 불러주시면 좋습니다. 저는 신앙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꿈나무입니다. (인스타그램 @eoram_c를 찾아주세요!)

제가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 인사를 드려서 의아하신가요?ㅎㅎ 사실 저는 청어람 안에서 계속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었답니다. 믿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 교회와 사회의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하며 만난 여러분은 제게 늘 좋은 벗이 되어주셨어요. 답을 찾지는 못해도 함께 헤매는 이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거든요.

늘 한 발 뒤에서 숨어서 지내다가 이렇게 여러분 앞에 등장한 이유는 제가 인플루언서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이에요. 앗, 잠시만요. 장난인데 뒤로 가기를 누르려고 하시다니. 뒤로 가기 누르셔서 인스타그램@eoram_c를 팔로우해주세요 🙏💖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공기를 마시며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읽어내고 있습니다. 여름에 참 많은 슬픔을 실어 보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가올 겨울은 또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지 앞선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계절은 성실하게 자기의 시간대로 흘러가고 있더군요. 섬 전체가 산불에 뒤덮이고, 지진과 홍수로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어도 언제나처럼 내일이 오고, 계절이 바뀌고, 새해가 돌아오겠지요. 먼 나라의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기후재난들이 코앞까지 닥쳐도 우리 모두의 시간은 공평하게 미래로 향할 것입니다.


기후위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많은 이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크고 작은 실천을 지속하고 있지만 때론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함이 집어삼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혼자서 어떻게든 피조세계를 가꾸고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연일 들려오는 소식에 쉬이 낙담하게 되는 그런 날이요. 혹시 지금이 그런 시기라면, 같이 모여서 그런 마음을 나눠보면 어떨까요?


오는 9월 23일 토요일에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기후정의행진이 열릴 예정입니다. 작년에 이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수만 명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데요. 기후위기라는 큰 벽 앞에서 홀로 무기력하게 쓰러져 있던 내 주변에 같은 미래를 살아나갈 이들이 함께 누워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거예요. 작년 기후정의행진에서 진행했던 다이-인(Die-in) 퍼포먼스 당시 수만명이 함께 도로 위에 누워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때 했던 생각입니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에는 청어람 깃발도 함께하니까요, 혼자 걷기 어색해서 망설이셨던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서 미리 귀띔해 주세요! 같이 걸어요!


이번 토요일에 청어람 깃발에서 만나 인사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자 지면을 빌렸습니다. 물론 이 틈을 타 저와 소통할 분들을 찾는 것도(본심) 겸사겸사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주 소통하는 어람쒸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함께 힘차게 행진하실 분들은 아래 링크로 와주세요!


923 기후정의행진 청어람 깃발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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