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강의 후기]괴짜들과 함께하는 여자목사 모임 후기

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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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교인이 죽도록 미웠다. 그리고 그런 미움을 품은 내 자신이 또 미웠다. 교인을 미워한다는 것, 그게 납득이 되지 않아서 한동안 자격이 없다는 생각 속에 갇혀 있었다. 말을 시작하는데 손이 조금 떨렸다. 다 말하고 나서 잠깐 침묵이 흘렀다. 잠깐의 침묵이 지나고 누군가 고개를 끄덕였다. 또 누군가는 “힘들었겠다”라고 말했다. 판단도 없고, 위로의 말도 길지 않았다. 그냥 다들 알고 있었다. 그 짧은 대답만으로도 충분했다. 

<괴짜들과 함께 하는 여자 목사> 세번째 모임의 주제는 실패담이었다. 미워죽겠는 교인, 이해할 수 없는 교단, 분노를 참지 못했던 순간들, 스스로에게 실망한 순간들. 여자 전도사와 목사들이 모여 평소에는 쉽게 꺼낼 수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놨다. 

실패담이 도움이 될까 싶던 의문은 금세 사라졌다. 때로는 정답 같은 조언보다 내 허물을 솔직하게 나누는 편이 서로에게 더 큰 지지대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나디아 볼즈웨버의 말처럼, 때로 우리가 서로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신의 허물을 솔직이 나누는 것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모인 우리는 서로의 반듯한 모습이 아니라, 가장 못나고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며 한걸음 가까워졌다. 여자목사로서 흠 없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대신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내 허물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타인의 실패가 나에게 숨 쉴 구멍이 되어주는 이 정직한 연대가 고맙다. 

실패를 말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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