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강의 후기][상반기 보고서] 2026년 상반기 청어람, 이렇게 활동했어요!

202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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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상반기, 어떻게 보내셨나요?

청어람은 올해도 북클럽과 대화모임, 강의, 읽는 신학교, 성서일과 원정대, 세속성자 주일모임 등 여러 자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읽고, 묻고, 실천하는 시간을 이어왔습니다. 이 모임들 중 여러분도 참여한 모임이 있고, 관심은 있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모임들도 있으시겠지요?

저희는 상반기 프로그램 중에서는 「나는 가정의 달이 싫어요」 포럼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교회와 사회가 당연하게 여겨온 가족의 언어를 다시 묻는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더 깊이 나누어야 할 질문을 여럿 남겼습니다. 몇 해째 이어오고 있는 읽는 신학교를 통해서는 청어람이 오래 지켜온 학습 공동체의 힘을, 성서일과 원정대와 세속성자 주일모임을 통해서는 느슨하지만 꾸준한 신앙 공동체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순절 채식순례는 일상과 라이프스타일 속 신앙의 수행과 실천에 대한 교훈을 남겼구요.

상반기 동안 좋은 모임과 의미 있는 대화를 이어가며 많이 배웠지만, 저희에게는 또 다른 질문도 남았습니다. 이 활동들을 단지 더 많이, 더 바쁘게 이어가는 것이 청어람다운 일일까. 20주년을 지나 새로운 20년의 첫걸음을 내딛는 지금, 우리는 그동안 해온 일이 무엇이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청어람다울 수 있는지를 다시 묻고 있습니다.

청어람은 본래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인재발전소’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교회 안팎의 경계에 선 사람들이 안전하게 머물고, 제도 교회의 울타리 바깥에서도 신앙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들이 서로 연결되는 자리로 성장해왔습니다. 이제 청어람은 교회 이후의 신앙, 교회 너머의 공동체를 함께 꿈꾸며, 사회와 교회의 경계에서 더 정직하게 묻고 답하는 여정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그렇게 ‘더 넓고 안전한 하나님의 집’을 꿈꾸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싶습니다.

상반기 동안 스텝들과 꾸준히 이야기 나누고, 매달 기획위원회와 함께 고민하며 이 생각은 더 선명해졌습니다. 우리는 청어람이 무엇인지, 우리가 만나고 초대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인지, 어떻게 소통하고 함께 배워가야 할지를 다시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이 고민을 여러분께도 잘 나누고, 앞으로 여러분의 의견을 들으며 청어람의 언어를 함께 더 다듬어가고 싶습니다.

남은 과제도 많습니다. 좋은 모임과 대화가 있었지만, 그것을 더 넓게 흘려보내는 콘텐츠 확산의 구조는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습니다. 모임의 기록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브하는 일도 올해의 중요한 과제로 삼았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쌓인 질문과 이야기를 작은 결과물로 다듬어 내놓는 일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습니다. 청어람은 4년 동안 머물렀던 상수동 사무실 이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공간은 여러분의 정성스러운 후원으로 마련한 청어람의 첫 독립 공간이었기에 애착이 큽니다. 그러나 여러 사정을 살피며 이제는 공간을 옮겨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사무실 계약은 내년 2월까지이며, 공간을 이어받을 곳과 새롭게 옮겨갈 자리를 찾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후에 다시 설명드리고, 필요한 부분에는 협력과 도움을 요청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청어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반기의 활동을 지나며, 그리고 그 곁을 지켜주신 후원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다시 확인했습니다. 청어람의 유효기간은 아직 남아 있고, 우리는 여전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 믿음은 우리 내부의 확신만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함께 마음을 보태주신 분들의 신뢰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주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길을 꾸준히 동행해주신 후원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 참여와 신뢰가 있었기에 청어람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청어람의 자리에 직접 참여해주시고, 이 질문과 만남이 필요한 이들에게 청어람을 소개해주십시오. 그리고 청어람이 오래 질문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후원으로도 함께해주십시오. 더 넓고 안전한 하나님의 집을 향한 걸음에 동행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2026년 6월 상수동에서,

청어람ARMC 박현철, 배한나, 김유미, 이풍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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