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065]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2022-06-29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출근길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동하는데, 말소리라곤 들리지 않고 걷는 소리만 천장까지 가득해지는 순간인데요. 너무 조용한데 너무 시끄러운 그 풍경이 갑자기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찰나를 스치는 타인의 철저한 무관심으로 얻는 안정감이라던가, 각자 사적인 목적지로 향하는데 무리 속에서 움직여야만 한다던가… 뭔가 이런 뒤틀림을 생각하며 벽에 바짝 붙어서 걷곤 합니다. ‘이 거대하고 조용한 소음 안에 나도 있다’는 시답잖은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매우 시끄러운 소식들이 도처에 많던데, 생각보다 조용해서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질끈 눈을 감고 싶겠지만 부릅뜨고 지켜보라는 격려(?)를 받기도 하는데요. 즐기다가도 절망스럽고, 버티다가도 포기하며, 기억하다가도 까맣게 잊는 매일을 ‘살아내며’ 어떻게 지켜볼 수 있을까요? 청어람 모임에 참여하며 비장한 다짐을 하다가도, 금세 잊고 익숙한 대로 생각하는 저로서는 고민이 됩니다. 


여러분은 요즘 어떤 고민이 있으세요? 어떤 이야기를 해 보고 싶은지 '이야기하기'에 나눠주세요. 함께 모여 고민하며 작은 비장함이 쌓이다 보면, 혹시 또 알아요? 이상하게 시원하고 따뜻한 순간이 있을지…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쟁점들> 오프라인 상영회 단체 야근을 앞두고 저녁식사! (그냥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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