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214]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어디 없나 🩹

2026-06-09

상처를 치료해 줄 사람 어디 없 🩹

🤸잘 굴러가는, 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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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사람>에는 서로의 곁을 오래 지킨 수현과 인선이 사랑을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픈데 약 발라주고, 등허리에 로션 발라주고, 그게 섹스지.”

“그렇지, 그게 섹스지.”


40년 전 수현은 재독여신도회 수련회에서 인선을 처음 만나 꽃을 선물했다고 합니다. 독일에 와서 간호사로 일했던 둘은 어느새 70대가 되었습니다. 베를린에서 함께 반평생의 인생을 동고동락했던 이들. 서로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손이 닿지 않은 등에 로션을 발라주는 두 사람, 수현과 인선의 이야기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영화 속에서 수현과 인선이 집으로 찾아온 교회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교회 사람들은 끝끝내 수현과 인선의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해요. 오랜 시간 수현과 인선이 서로를 돌보며 어떻게 지내는지 알면서도 말입니다. 가족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서로를 사랑하고 돌본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5월이 되면, 교회와 사회는 ‘가정’에 대해서 많은 말들을 합니다. 감사, 사랑, 축복, 행복 … 그 말들이 모두 ‘틀려 먹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그 말들이 너무 자주 하나의 모양만을 가리킬 때,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자리는 너무나 쉽게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 아이가 없는 사람, 혈연가족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 제도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관계 안에서 서로를 돌보며 살아가는 사람. 이들의 삶은 어디에서 이야기 될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난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나는 가정의 달이 싫어요’ 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포럼을 마치고 제게 오래 남은 말은 가족이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이었습니다. 가족이기 때문에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보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말이었어요. 우리가 서로의 상처에 후시딘을 발라줄 수 있다면 우리의 이름도 가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가정의 달, 우리가 나누어야 할 이야기들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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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시몬 베유의 철학으로 종교 의뢰와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며 4주간 『신을 기다리며』,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세속성자 북클럽] 교회의 문턱에서 시몬 베유 읽기를 마쳤습니다.

[진행 중] 매일 성서일과를 함께 읽고, 묵상을 나누는 [성서일과 원정대] 6월 성령강림절 후는 시편 40편과 호세아서를 읽어가는 중입니다.

[진행 중] 긴 호흡으로 함께 신학서를 읽어가는 [읽는 신학교] 종교개혁: 거대한 전환 세 번째 세션에서는 브루스 고든의 『칼뱅』을 함께 읽습니다.

[진행 중]청어람이 어떤 곳이어야 하는지를 함께 묻기 위해 모이는 청어람 기획위원회 위원회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종교개혁기 마녀사냥과 한국 교회의 혐오를 살펴보는 [특강] 누가 ‘마녀’를 만드는가?와 젠더, 재생산권, 가족주의, 사랑, 교차성, 백래시 등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들여다보는 [강좌] 페미니즘과 기독교의 쟁점들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세속성자 북클럽] 신앙 사춘기 너머

『신앙 사춘기 너머』는 한국교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온 시간의 빛과 그림자를 온전히 끌어안는 고백록입니다. 저자는 교회의 부조리를 냉소하는 대신 끈질기게 성찰하고, 적당한 위로의 언어로 상처를 덮어두는 대신 자기 자신의 내면과 정직하게 대면합니다. 그 과정에서 경험하는 흔들림과 취약함을 ‘존재의 무늬’ 삼으며 더 깊고 생명력 있는 신앙의 여정으로 나아갑니다. 자기 자신을 쓰는 일이 어떻게 보편을 향한 영성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함께 책을 읽고 대화 나누며, 개인적인 경험이 누군가의 기쁨과 용기로 번져가는 모습을 목격하고 싶은 분들을 초대합니다.

⏰일정: 2026년 6월 29일 부터 매주 월요일 4주간, 저녁 7:30-9:30 

✏️진행방식: 현장+ 온라인 구글 미트(현장참가자가 적을 경우 전체 온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눠요!


[온라인 강좌_ 특강] 누가 ‘마녀’를 만드는가?

마녀사냥이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그리고 근대 국민국가가 형성되던 16~17세기 유럽의 역사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등장했는지를 살펴봅니다. 특히 종교개혁을 “타락한 가톨릭을 개혁한 사건”이라는 익숙한 관점에만 가두지 않고, 종교가 국가의 질서와 이념을 강화하는 도구가 되었던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화’와 ‘고백’, ‘규율’의 이름으로 타자를 배제하는 폭력이 어떻게 정당화되었는지를 설명합니다. 오늘날의 공동체와 교회가 어떤 중심 가치를 붙들어야 하는지, 폭력을 정당화하는 신념은 어떻게 생겨나는지, 그리고 배제와 혐오를 넘어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길은 무엇인지 함께 묻는 강좌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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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주일모임] 예배를 찾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예배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여기는 세속성자 주일모임입니다.

🕯️매월 2주, 4주 모임 (6월 14일, 6월 28일)

🕯️오후 2시, 청어람 랩 (6호선 상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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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은 신앙과 삶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속성자들을 찾고,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 되어주는 연결의 장을 만들며, 건강한 담론을 기독교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일을 꿈꿉니다. 든든한 뿌리기금이 되는 정기후원, 새로운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일시후원을 통해 다양한 담론과 폭넓은 상상력, 새로운 신앙의 가능성을 나누는 기독 시민 플랫폼 청어람의 사명을 함께 이루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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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13호에 답장이 왔어요!

"정말 그래요... ㅠ ㅠ 우리가 지금 목숨 걸고 (근데 나 목숨 걸고 있나...) 싸우는 어떤 것들이 나중에는 '설마, 그 시절에 그랬다고?' 싶을 정도로 당연한 일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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