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렁한 복숭아파를 찾습니다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너는 '딱복파'야 '물복파'야?"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들어보셨을까요? 저는 이즈음이면 한 번씩 듣는데요. 처음엔 '딱복인들 어떠하고 물복인들 어떠하리' 식으로 '다 좋아해!'를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만히 돌아보니 한입 물 때에 물컹물컹했던 물렁한 복숭아를 더 좋아했더라고요. 그래서 '물복파'라 밝혔더니 몇몇 강경한 '딱복파'가 혀를 내두르며 이러더라고요. "어떻게 물복을 더 좋아할 수 있지?!"라고 말입니다. 이런 탄식은 애초에 저의 기호보다는 '같은파인가'를 확인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더라고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얼마 전에는 더위를 헤치고 간 마트에서 ‘부드러운 복숭아’ 더미를 안고 오는데,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최근 세속성자 북클럽 첫모임에서 안토니 블룸의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내용의 한 구절을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요. 이 진중하고 은혜로운(부흥회 같은 강연) 내용을 곱씹으며 복숭아를 떠올렸어요.
'저는 확신에 차 궁극적으로는 어떤 사람도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열변했습니다. 그분도 저와 같이 생각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확신하며 교리처럼 말할 권리는 없다도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성경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는 것을 어떻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담하게 희망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p.89'
이 부분을 이렇게 바꿔서 말하고 싶더라고요. '저는 확신에 차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상태의 복숭아도 소외될 수 없다고 열변했습니다…'. ...너무 복숭아복숭아 하는 사람 같나요? 사실 "어떻게 물렁한 복숭아를..."이라는 말에 서러움이 한 조각 남았었나봐요.
여튼 복숭아 이야기는 뒤로하고요. 정교회 주교인 안토니 블룸의 솔직한 강연 내용에 놀랐습니다. 1990년도에 대중 앞에서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니요. 세속성자 북클럽 모임 안에서도 같은 놀라움과 어떤 의문, 특유의 '긴장과 균형' 틀 안에서 반복하는 말의 재미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요. 각자의 상황과 지역, 환경에서 여러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들도 (매우) 솔직해서 여운이 길게 (복숭아까지) 남았던 것 같아요. 첫모임은 지났지만 이번 세속성자 북클럽은 각 책마다 신청하시면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오시는 분들은 온라인 줌에서 만나뵐게요. 그리고 '물복파'이시라면 살짝 귀띔을... 동질감을위해
상큼한 여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낙원상가 사무실 시절에 자주 출몰했던 복숭아 트럭(을 바라보는 수경 대표)!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는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예레미야서를 읽어갑니다.
[진행 중]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의 첫번째 시간에는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의 전반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생각을 나눌 분은 언제든 신청하시고 만나요!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일시: 2024년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세속성자 주일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현장 모임: 7월 28일 (일) 오후 2:00
'요즘'을 보고 하고픈 이야기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
물렁한 복숭아파를 찾습니다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너는 '딱복파'야 '물복파'야?"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들어보셨을까요? 저는 이즈음이면 한 번씩 듣는데요. 처음엔 '딱복인들 어떠하고 물복인들 어떠하리' 식으로 '다 좋아해!'를 말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가만히 돌아보니 한입 물 때에 물컹물컹했던 물렁한 복숭아를 더 좋아했더라고요. 그래서 '물복파'라 밝혔더니 몇몇 강경한 '딱복파'가 혀를 내두르며 이러더라고요. "어떻게 물복을 더 좋아할 수 있지?!"라고 말입니다. 이런 탄식은 애초에 저의 기호보다는 '같은파인가'를 확인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합리적 의심이 들게 하더라고요. 뭐... 그러거나 말거나 얼마 전에는 더위를 헤치고 간 마트에서 ‘부드러운 복숭아’ 더미를 안고 오는데, 발걸음이 굉장히 가볍고 행복했습니다.
최근 세속성자 북클럽 첫모임에서 안토니 블룸의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 내용의 한 구절을 인상 깊게 읽었었는데요. 이 진중하고 은혜로운(부흥회 같은 강연) 내용을 곱씹으며 복숭아를 떠올렸어요.
'저는 확신에 차 궁극적으로는 어떤 사람도 멸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열변했습니다. 그분도 저와 같이 생각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가 확신하며 교리처럼 말할 권리는 없다도 말씀하셨습니다. 어쨌든 성경이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는 것을 어떻다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담하게 희망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p.89'
이 부분을 이렇게 바꿔서 말하고 싶더라고요. '저는 확신에 차 궁극적으로는 어떠한 상태의 복숭아도 소외될 수 없다고 열변했습니다…'. ...너무 복숭아복숭아 하는 사람 같나요? 사실 "어떻게 물렁한 복숭아를..."이라는 말에 서러움이 한 조각 남았었나봐요.
여튼 복숭아 이야기는 뒤로하고요. 정교회 주교인 안토니 블룸의 솔직한 강연 내용에 놀랐습니다. 1990년도에 대중 앞에서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니요. 세속성자 북클럽 모임 안에서도 같은 놀라움과 어떤 의문, 특유의 '긴장과 균형' 틀 안에서 반복하는 말의 재미를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요. 각자의 상황과 지역, 환경에서 여러 소감을 나눠주신 참여자분들도 (매우) 솔직해서 여운이 길게 (복숭아까지) 남았던 것 같아요. 첫모임은 지났지만 이번 세속성자 북클럽은 각 책마다 신청하시면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오시는 분들은 온라인 줌에서 만나뵐게요. 그리고 '물복파'이시라면 살짝 귀띔을...
동질감을위해상큼한 여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
낙원상가 사무실 시절에 자주 출몰했던 복숭아 트럭(을 바라보는 수경 대표)!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는 눈물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예레미야서를 읽어갑니다.
[진행 중]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의 첫번째 시간에는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의 전반부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생각을 나눌 분은 언제든 신청하시고 만나요!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일시: 2024년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세속성자 주일모임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 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현장 모임: 7월 28일 (일) 오후 2:00
'요즘'을 보고 하고픈 이야기나 의견이 있으시다면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