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오후 계속 돌려들은 노래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뉴스를 보다가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근 학전 소극장 소식이나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방영되면서 김민기 선생님에 대한 애정과 찬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금방 떠나실 줄 몰랐네요.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어두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추모와 추억을 올려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요즘 구독자님들 중에도 꽤 많은 분들이 그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저는 김민기의 노래를 뜨겁게 듣고 부르던 세대는 아니지만, 감수성이 예민하던 고교시절 김민기 1-4집을 테이프 늘어지게 들었습니다. 친구들 중에선 좀 유별난 취향이긴 했지만, 벅찬 시기에 김민기를 들으며 스스로 다독이고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 내리는 오후, 한 시절을 크게 기대었던 분을 추모하며 추억이 깃든 노래들을 계속 돌려 들었습니다. 마음에 남은 몇 구절 함께 나누고 싶어요.
_____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봉우리 중에서
...해저무는 들녘 하늘가 외딴 곳에
호롱불 밝히어둔 오두막 있어
노을 저 건너의 별들의 노래소리
밤새도록 들리는 그곳에 가려네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따라...
🎵그 사이 중에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주여 이제는 여기에(금관의 예수) 중에서
_____
김민기의 노래에는 애환, 아픔과 고난, 슬픔 같은 감정이 주로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슬픔에 그저 잠기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꼿꼿한 희망을 바라보며 노래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가 노래한 희망이 제가 가진 신앙의 그것과 겹쳐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사춘기 시절 들은 그의 노래가 지금 제 신앙의 중요한 한 모퉁이를 형성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속에서 떠난 분이 여전히 어린 저를 다독여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진 빚이 더 커진 느낌입니다. 김민기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빕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는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부분과 예레미야 애가서를 읽고 마칩니다.
[진행 중] [사이북클럽] 환영과 환영 사이에서는 격주로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를 읽어가는 중입니다.
[진행 중]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를 읽어가는 중인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에서는 두 번째 책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함께 읽을 분을 기다립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경이라는 세계> 개별 신청 가능합니다.
일시: 2024년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참가비: 책별 신청 15,000원
진행방식: 온라인 (zoom 이용)
청어람에게 하고픈 이야기나 의견을 남겨주세요!
비 내리는 오후 계속 돌려들은 노래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뉴스를 보다가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최근 학전 소극장 소식이나 다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가 방영되면서 김민기 선생님에 대한 애정과 찬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금방 떠나실 줄 몰랐네요. 마음 한구석이 조용히 어두워지는 느낌이었습니다.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이 추모와 추억을 올려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모르긴 해도 요즘 구독자님들 중에도 꽤 많은 분들이 그의 노래에 얽힌 추억을 갖고 계실 것 같아요. 저는 김민기의 노래를 뜨겁게 듣고 부르던 세대는 아니지만, 감수성이 예민하던 고교시절 김민기 1-4집을 테이프 늘어지게 들었습니다. 친구들 중에선 좀 유별난 취향이긴 했지만, 벅찬 시기에 김민기를 들으며 스스로 다독이고 숨을 고를 수 있었습니다. 비 내리는 오후, 한 시절을 크게 기대었던 분을 추모하며 추억이 깃든 노래들을 계속 돌려 들었습니다. 마음에 남은 몇 구절 함께 나누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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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 같은 것이 저며올 때는
그럴 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구
하여 친구여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바로 지금 여긴지도 몰라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 봉우리 중에서
...해저무는 들녘 하늘가 외딴 곳에
호롱불 밝히어둔 오두막 있어
노을 저 건너의 별들의 노래소리
밤새도록 들리는 그곳에 가려네
이리로 또 저리로 비켜가는 그 사이에
열릴 듯 스쳐가는 그 사이따라...
🎵그 사이 중에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주여 이제는 여기에(금관의 예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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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기의 노래에는 애환, 아픔과 고난, 슬픔 같은 감정이 주로 담겨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슬픔에 그저 잠기는 것이 아니라, 아픔과 고난 속에서도 여전히 꼿꼿한 희망을 바라보며 노래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가 노래한 희망이 제가 가진 신앙의 그것과 겹쳐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어쩌면 사춘기 시절 들은 그의 노래가 지금 제 신앙의 중요한 한 모퉁이를 형성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 속에서 떠난 분이 여전히 어린 저를 다독여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진 빚이 더 커진 느낌입니다. 김민기 선생님의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빕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경 함께 읽기 챌린지는 예레미야서의 마지막 부분과 예레미야 애가서를 읽고 마칩니다.
[진행 중] [사이북클럽] 환영과 환영 사이에서는 격주로 <성서, 퀴어를 옹호하다>를 읽어가는 중입니다.
[진행 중]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를 읽어가는 중인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에서는 두 번째 책인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을 함께 읽을 분을 기다립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경이라는 세계> 개별 신청 가능합니다.
일시: 2024년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참가비: 책별 신청 15,000원
진행방식: 온라인 (zoom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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