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074] ‘발명왕’이 되고 싶습니다 👑

2023-04-04

‘발명왕’이 되고 싶습니다 👑

🧘‍♀️까칠한 오지라퍼, 수경


며칠 전에 친구가 자신이 참여하는 행사 제목을 정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기에 친구와 함께 아이디어를 주고받다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좋은 생각이 안 떠오를 때 나는 시집을 읽거나, 아무 책이나 집어 들고 아무 페이지를 봐. 그럴 때 운명처럼 발견되는 단어가 있어.”


취미 중 하나가 인터넷 서점에 접속하여 책 제목을 무심히 보는 것입니다. 하루에도 수백 권씩 나오는 책 제목 중 저와 눈이 마주치는 제목이 있다면, 그 책에 관한 소개 글과 목차를 살펴보고, 괜찮다면 장바구니에 담아두곤 합니다. 간혹 유난히 반짝 튀어 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따로 떼어 저장을 해두기도 합니다.


그런 취미 생활을 이어가던 중 며칠 전에는 우연히 ‘우리는 사랑을 발명한다’라는 책 제목을 발견하고 깊이 묵상(?)했더랬습니다. 문학 비평집이었는데 ‘사랑’이라는 단어 옆에 ‘발명’을 붙이니 특별하게 여겨졌습니다. 이미 너무 많아 흔하디 흔한 사랑을 왜, 또, 발명해야 하는지. 굳이 해야 한다면 어떤 사랑을, 누구와, 어떻게 발명할 것인지 질문과 호기심이 이어지는 제목이랄까요.


괜한 직업병(?)이 발동한 저는 그 문장을 ‘우리는 신앙을 발명한다’로 적용해 보았습니다(묵상과 적용이라니 왕년에 선교단체에서 성실하게 훈련받은 보람이 있네요). 신앙 역시 사랑처럼 너무 흔해 값없이 여겨질 때가 많고, 때로는 오남용 되기도 하지요. 또 어떤 경우에는 배제와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는 어떤 신앙을, 누구와, 어떻게 발명할 수 있을까요?


‘신앙’이 하나라고 여기는 이들에게 ‘어떤 신앙’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여겨질 수도 있겠으나 사랑이든, 신앙이든 하나의 모양과 방법으로 수렴하지 않고, 납작하게 누르지 않으며, 다름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청어람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이사하느라 정신없이 1분기를 마쳤습니다. 1분기를 마친 청어람이 남은 9개월 동안 어떤 유익한 ‘발명’을 할 수 있을까요? 하던 것을 성실하게 하되, 지금 마땅히 다루어야 할 주제가 무엇인지 발견하고, 응시하고, 발명하는 게 저희의 일이겠지요. 오늘도 ‘발명왕’을 꿈꾸며 이런저런 활동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여러분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이왕이면) 청어람 프로그램에 참여도 해주세요. 4월에는 꼭 만나고 싶습니다.


요즘 청어람 사무실에 화분이며 꽃이며 모든 생명이 햇빛을 듬뿍 받아 반짝거리네요. 이런 반짝거림이 여러 활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청어람 스텝들에게도 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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