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거대한 폐허의 주변에서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세속성자 주일모임을 마치고 청어람 기획위원이신 정아 님이 낮은 목소리로 "청어람에서 <괴물들>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터지는 일들도 그렇고..."라고 하셨었는데요. 집에 가는 길에 책을 검색했습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이걸 기다렸나 싶더라고요. 친구들과 모여 '신문의 예능면에만 나오면 좋았을 오빠들', '숨어 듣는 노래', 'SNS에서 우러러보던 복음주의 인물들의 흥망성쇠' 등을 한풀이하듯 얼마나 쏟아냈었는지요. 그러고나면 마치 내 입맛에 꼭 맞았던 음식이 얹혀서 울렁거리는듯한 느낌을 안고 돌아왔달까요, 딱히 맞는 말을 찾기는 어려운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모임의 기획서를 보고 <괴물들> 리뷰를 찾다가 '오지만디아스'라는 시의 시구를 인용한 걸 보았습니다.
'나의 업적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람세스 2세를 두고 썼다던 시라더군요. 와- 저 말이었나 싶어 한참을 곱씹었습니다.
'그들의 업적을 보았다, 그리고 절망하였다!'
퍼시 비시 셸리는 다음 구절을 이렇게 이어가더군요.
'그 곁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네.
그 거대한 폐허의 주변에는, 끝없고 황량하게
외롭고 평탄한 모래벌판만이 멀리 뻗어 있을 뿐이라네.'
시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면 차라리 나았을 겁니다. 여태껏 많은 것이 남아 절망스럽달까요. 엊그제도 말입니다, 퇴근길 버스 안에 울리던 어떤 노래에 맞춰 발이 저절로 까딱이더라고요. 범죄자가 포함된 그룹의 노래였습니다. 발을 고쳐 모으고 문득 떠올렸습니다. 존 요더의 책을 열심히 읽으며 과제를 하던 분이, 다음날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그거 알아요? 요더 이 XXX..."라 했던 어느날을 말이에요. 이미 즐길 대로 즐겨 먹었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저만 이러는 게 아니겠지요. '[페미니즘 이슈 북클럽] 우리의 딜레마 - 괴물들'에서는 세 권의 책을 읽으며 나의 심장을 폴짝이게 하던 것들과 절망, 허탈함, 분노 등의 여러 이야기를 함께 풀어볼 예정입니다. 분명 저보다 더 깊고 넓게 파다가(!) 절망한 분들이 계실 텐데요. 어서 오세요. 우리의 시간이 (당연히) 모자라겠지만, 함께 딜레마를 진하게 마주해봅시다.

페미니즘 이슈 북클럽 함께하기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는 주현절의 성서일과에 맞춰 함께 성경을 읽어갑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읽고 고민하고 쓰고 나누는 세속성자들을 위한 청어람 독서학교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는 [살롱 청어람]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맥락들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성서일과 원정대] 2월 사순절
성서일과와 호흡을 맞춰 성경 본문을 탐험해 나가는 챌린지 모임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본문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동료들과 함께 교회의 오랜 전통과 성경을 탐험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진행합니다
개정공동성서일과(RCL)의 매일읽기 성구표에 따라서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다.
묵상한 내용을 간단히 쓰고, 매일의 한줄 기도를 적어 온라인공간(밴드)에 인증합니다.
20일 이상 인증하시면 작은 책이나 청어람 굿즈를 리워드로 드립니다.
🏔️챌린지 기간: 2월 1일 (일)~2월 28일 (토)
성서일과 원정대 살펴보기
2026 사순절 채식순례
사순절은 예수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여정에 동참해 묵상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신앙전통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묵상하고, 어떤 실천을 해나가면 좋을까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다른 종과 생태계에 무해한 삶의 습관, 소비와 낭비를 멈추고 절제하는 삶의 습관, 스스로의 삶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가는 삶의 습관이 무엇일지를 모색해 볼 수 있는 40일의 순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모색하고 연습할 분들을 기다립니다.
📍 일정: 2월 18일(재의 수요일) - 4월 5일(일)(주일을 제외한 40일)
📍 방식: 온라인 밴드를 통한 매일 인증 및 주간 묵상 자료 제공
사순절 채식순례에 함께하기
[워크숍] 나야, 책모임
다양한 형태의 북클럽 기획과 진행 방법, 모임의 성격에 맞는 도서 선정과 멤버 모집 전략, 아이스브레이킹 팁과 더 깊은 대화를 위한 질문법까지 북클럽 운영 전반에 꼭 필요한 비법을 풀어놓겠습니다. 책을 매개로 깊은 대화가 오가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상호 배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이 워크숍이 적절한 가이드가 되어드릴 겁니다.
일정: 2월 3일 화요일 저녁 7:30-9:30
살펴보기
[대화] 괴짜들과 함께하는 여자목사
나디아의 이야기를 출발점 삼아 ‘부르심’, ‘목회를 하며 마주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길 위에 서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이나 위치 때문에,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 자신 때문에, 스스로를 ‘괴짜’처럼 느껴왔던 이들이 각자의 언어로 신앙과 목회를 말할 때, 그 이야기들이 지금 한국 교회 안에 필요한 증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살펴보기
세속성자 기도 책갈피
기도의 언어를 따라가며 묵상의 시간에 활용하시기에 좋습니다.
⭐세트별로 여섯가지 기도가 동봉됩니다.
A세트. 시간을 따라 드리는 기도
B세트. 지친 마음을 터놓는 기도
C세트. 관계의 자리를 살피는 기도
D세트. 어린이 기도
E세트. 세상을 향한 기도
홀로 또는 함께 다양한 주제로 기도해 보세요!
책갈피 구매하기
청어람 후원공동체로 초대합니다
청어람은 신앙과 삶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속성자들을 찾고,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연결의 장’을 만들며, 건강한 담론을 기독교 생태계 전체로 확산시키기를 꿈꿉니다. 청어람의 든든한 뿌리기금인 정기후원과 힘찬 도약기금인 일시후원으로 청어람의 사명을 함께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주세요! 함께 거할 하나님의 집을 지어가는 동료와 친구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어람 후원공동체에 함께하기

지난 금요일 저녁, 새해 첫 기획위원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요즘 196호에 답장이 왔어요!
"시인과 함께했던 이음새 모임의 1인으로서 언어로 잡아두지 못한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잠시 사라졌던 그 순간의 귀퉁이를 다시 접어 마음에 넣어둡니다." -> 그 자리에 함께 계셨군요! 남겨주신 말도 시 같습니다. :)

'요즘'에 답장하기 💌
그 거대한 폐허의 주변에서 🎭
🗣️ 시끄러운데 조용, 한나
세속성자 주일모임을 마치고 청어람 기획위원이신 정아 님이 낮은 목소리로 "청어람에서 <괴물들>을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터지는 일들도 그렇고..."라고 하셨었는데요. 집에 가는 길에 책을 검색했습니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이걸 기다렸나 싶더라고요. 친구들과 모여 '신문의 예능면에만 나오면 좋았을 오빠들', '숨어 듣는 노래', 'SNS에서 우러러보던 복음주의 인물들의 흥망성쇠' 등을 한풀이하듯 얼마나 쏟아냈었는지요. 그러고나면 마치 내 입맛에 꼭 맞았던 음식이 얹혀서 울렁거리는듯한 느낌을 안고 돌아왔달까요, 딱히 맞는 말을 찾기는 어려운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모임의 기획서를 보고 <괴물들> 리뷰를 찾다가 '오지만디아스'라는 시의 시구를 인용한 걸 보았습니다.
'나의 업적을 보라, 그리고 절망하라!'
람세스 2세를 두고 썼다던 시라더군요. 와- 저 말이었나 싶어 한참을 곱씹었습니다.
'그들의 업적을 보았다, 그리고 절망하였다!'
퍼시 비시 셸리는 다음 구절을 이렇게 이어가더군요.
'그 곁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네.
그 거대한 폐허의 주변에는, 끝없고 황량하게
외롭고 평탄한 모래벌판만이 멀리 뻗어 있을 뿐이라네.'
시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면 차라리 나았을 겁니다. 여태껏 많은 것이 남아 절망스럽달까요. 엊그제도 말입니다, 퇴근길 버스 안에 울리던 어떤 노래에 맞춰 발이 저절로 까딱이더라고요. 범죄자가 포함된 그룹의 노래였습니다. 발을 고쳐 모으고 문득 떠올렸습니다. 존 요더의 책을 열심히 읽으며 과제를 하던 분이, 다음날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그거 알아요? 요더 이 XXX..."라 했던 어느날을 말이에요. 이미 즐길 대로 즐겨 먹었는데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해야 하는 딜레마를 어떻게 하면 좋단 말입니까.
저만 이러는 게 아니겠지요. '[페미니즘 이슈 북클럽] 우리의 딜레마 - 괴물들'에서는 세 권의 책을 읽으며 나의 심장을 폴짝이게 하던 것들과 절망, 허탈함, 분노 등의 여러 이야기를 함께 풀어볼 예정입니다. 분명 저보다 더 깊고 넓게 파다가(!) 절망한 분들이 계실 텐데요. 어서 오세요. 우리의 시간이 (당연히) 모자라겠지만, 함께 딜레마를 진하게 마주해봅시다.
페미니즘 이슈 북클럽 함께하기
💫청어람에서는 지금?!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는 주현절의 성서일과에 맞춰 함께 성경을 읽어갑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읽고 고민하고 쓰고 나누는 세속성자들을 위한 청어람 독서학교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맥락을 살펴보는 [살롱 청어람]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 - 기독교 페미니즘 운동의 맥락들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 드립니다.
[성서일과 원정대] 2월 사순절
성서일과와 호흡을 맞춰 성경 본문을 탐험해 나가는 챌린지 모임입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본문이 더욱 가까이 다가오기를 기대하며, 동료들과 함께 교회의 오랜 전통과 성경을 탐험하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진행합니다
개정공동성서일과(RCL)의 매일읽기 성구표에 따라서 규칙적으로 성경을 읽고 묵상합니다.
묵상한 내용을 간단히 쓰고, 매일의 한줄 기도를 적어 온라인공간(밴드)에 인증합니다.
20일 이상 인증하시면 작은 책이나 청어람 굿즈를 리워드로 드립니다.
🏔️챌린지 기간: 2월 1일 (일)~2월 2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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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사순절 채식순례
사순절은 예수의 삶과 고난, 그리고 부활에 이르는 여정에 동참해 묵상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신앙전통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묵상하고, 어떤 실천을 해나가면 좋을까요? 인간중심주의를 넘어 다른 종과 생태계에 무해한 삶의 습관, 소비와 낭비를 멈추고 절제하는 삶의 습관, 스스로의 삶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가는 삶의 습관이 무엇일지를 모색해 볼 수 있는 40일의 순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지금-여기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모색하고 연습할 분들을 기다립니다.
📍 일정: 2월 18일(재의 수요일) - 4월 5일(일)(주일을 제외한 40일)
📍 방식: 온라인 밴드를 통한 매일 인증 및 주간 묵상 자료 제공
사순절 채식순례에 함께하기
[워크숍] 나야, 책모임
다양한 형태의 북클럽 기획과 진행 방법, 모임의 성격에 맞는 도서 선정과 멤버 모집 전략, 아이스브레이킹 팁과 더 깊은 대화를 위한 질문법까지 북클럽 운영 전반에 꼭 필요한 비법을 풀어놓겠습니다. 책을 매개로 깊은 대화가 오가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는 '상호 배움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분들께 이 워크숍이 적절한 가이드가 되어드릴 겁니다.
일정: 2월 3일 화요일 저녁 7:30-9:30
살펴보기
[대화] 괴짜들과 함께하는 여자목사
나디아의 이야기를 출발점 삼아 ‘부르심’, ‘목회를 하며 마주한 좌절과 분노’,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길 위에 서 있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나이나 위치 때문에, 혹은 설명하기 어려운 자기 자신 때문에, 스스로를 ‘괴짜’처럼 느껴왔던 이들이 각자의 언어로 신앙과 목회를 말할 때, 그 이야기들이 지금 한국 교회 안에 필요한 증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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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성자 기도 책갈피
기도의 언어를 따라가며 묵상의 시간에 활용하시기에 좋습니다.
⭐세트별로 여섯가지 기도가 동봉됩니다.
A세트. 시간을 따라 드리는 기도
B세트. 지친 마음을 터놓는 기도
C세트. 관계의 자리를 살피는 기도
D세트. 어린이 기도
E세트. 세상을 향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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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후원공동체로 초대합니다
청어람은 신앙과 삶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속성자들을 찾고,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연결의 장’을 만들며, 건강한 담론을 기독교 생태계 전체로 확산시키기를 꿈꿉니다. 청어람의 든든한 뿌리기금인 정기후원과 힘찬 도약기금인 일시후원으로 청어람의 사명을 함께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주세요! 함께 거할 하나님의 집을 지어가는 동료와 친구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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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저녁, 새해 첫 기획위원회 모임을 가졌습니다
💌요즘 196호에 답장이 왔어요!
"시인과 함께했던 이음새 모임의 1인으로서 언어로 잡아두지 못한 그 시간을 추억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잠시 사라졌던 그 순간의 귀퉁이를 다시 접어 마음에 넣어둡니다." -> 그 자리에 함께 계셨군요! 남겨주신 말도 시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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