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207] 사순절 반성문

2026-04-14

사순절 반성문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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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라고 인사를 드리기는 합니다만, ‘이거 너무 종교적인건 아닌가?’ 라는 반성을 동시에 해 봅니다. 긴 사순절을 알차게(?) 지나고나면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사순절을 맞아 늘 경건하게 살려고 애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청어람도 그래서 채식 순례를 하고, 유대인과 이스라엘에 대해 읽고, 시와 기도의 언어를 생각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매주 예배 자료를 발행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온 일상과 생각이 사순절이라는 종교적 틀에 매여버린 것은 아닌지 반성이 될 때가 있습니다.(물론 저는 전업종교인입니다만…)

지난주는 채식순례의 연장선에서 ‘달뜨는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불법 농장에서 구출되어 자신들만의 천수를 누리고 있는 꽃풀소들을 만났어요. 미리 책도 읽고 여러 기대를 갖고 갔는데 저뿐 아니라 대부분 참가자들의 압도적 첫 인상은 ‘소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었어요. 이미 갖고 있던 이미지를 넘어서는 존재를 만나고, 비언어적 방식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경험은 경이와 신비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추구했던 경이와 신비와는 달랐지만, 마냥 다르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신비와 경이에 대해서 며칠째 곱씹고 있습니다. 예배당 밖에서 만난 생명 앞에서 예배당 안에서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 그 둘을 구분할 언어를 찾으려 노력해야 할까요, 둘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통합적 언어를 찾으려 노력해야 할까요?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성과 속을 구분하는 선을 선명하게 긋기보다는 둘이 부드럽게 섞인 사이-공간을 찾고 거기서 일상을 가꾸는 것이  ‘종교 과잉적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부활의 기쁨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저와 여러분의 일상에, 그리고 온 세계에도요. 여전히 전쟁이 멈추지 않는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국경을 넘어 낯선 곳에 뿌리를 내리려는 이주민들의 삶에, 일상적 차별과 혐오 앞에 노출되어 신음하는 이들의 매일에, 기후위기로 붕괴되고 있는 이 지구의 모든 존재들에게. 부활이 종교적 언어로만 머물지 않고, 정말 생명과 평화의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예배당 안팎의 경계 없이 부활을 발견하고, 그 부활을 더 많은 자리로 들고 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청어람도 부지런히 그 자리를 찾아 나서겠습니다.


💫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지난 토요일에는 [청어람X그리스도인✝동물권 모임] 달뜨는 보금자리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자유로운 소들을 보고 온 건희 님의 후기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진행 중] [2026 봄학기 세속성자 시 읽기] 이 시가 나의 기도문이며는 매주 두 편의 시를 보며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 합니다.

[진행 중] [세속성자 북클럽] 신화를 깨는 다른 읽기 - 『만들어진 유대인 』 함께 읽기는 '후기: 땅 없는 민중, 민중 없는 땅'을 읽고 마지막 모임을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 중] [대화 모임] 괴짜들과 함께하는 여자목사는 각각 다른 교단의 여성 목사가 모여 모임 시간이 훨씬 지나도록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행 중] [성서일과 원정대]는 매일 성서일과를 함께 읽고, 자신의 감정을 성찰해보는 여정을 이어갑니다.

[진행 중] 혼자는 어려운 벽돌책을 함께 읽는 읽는 신학교 종교개혁: 거대한 전환의 세션 1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의 '스페인 종교재판', '새로운 가톨릭'을 읽어갑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읽고 고민하고 쓰고 나누는 세속성자들을 위한 청어람 독서학교와, 김선용 박사와 함께한 존 바클레이 <바울과 선물> 읽기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세속성자 북클럽] 네가 남은 이유, 네가 떠난 이유

교회에 남으셨나요, 떠나셨나요? 신앙의 자리는 어떠실까요.

'네가 남은 이유'와 '네가 떠난 이유'를 한 뼘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였습니다. 세속성자 북클럽에서 함께 읽을 책 『내가 떠난 이유, 내가 남은 이유』에서 저자 토니 캠폴로는 가장 가까운 동역자였던 아들 바트가 신앙을 떠났다는 소식을 마주하며 삶과 신앙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눕니다. 이들의 대화를 따라가며 나의 이야기를 돌아보고 너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분을 기다립니다.

⏰일정: 2026년 4월 16일 부터 매주 목요일 4주간, 저녁 7:30-9:30

✏️진행: 현장+온라인 줌

이유를 꺼내보는 자리🌳


[살롱 청어람] 헬라어의 시간, 독자의 시간

『헬라어의 시간』은 단순히 언어의 뜻을 풀어주는 책이 아니라, 한 단어에 담긴 거대한 세계와 오늘 우리의 삶을 이어주는 고리 역할을 해 줍니다. 이 책을 읽어낸 독자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해보았습니다. 저자 김선용 박사님도 한 명의 게스트가 되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 뉘앙스의 틈새를 함께 채워갈 예정입니다. 헬라어의 시간이 독자의 시간으로 흐르는 만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정 : 2026년 4월 17일 금요일 저녁 7:30

☘️정원: 12명

'애끓는 자비'가 궁금하지 않나요?


[읽는 신학교] 종교개혁: 거대한 전환

‘프로테스탄트’의 후예인 개신교인으로서 우리는 종교개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요? 종교개혁의 역사를 전복적으로 읽어내는 연구서 한 권과 대표적인 개혁자인 루터와 칼뱅의 전기를 한 권씩 골랐습니다. 긴 호흡으로 함께 읽으며 우리가 발 딛고 선 신앙의 토대가 어떤 다층적인 역사적 풍경 위에서 형성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세션 1. 『종교개혁, 중세에서 근대로의 역사적 대전환』

⭐ 세션 2. 『마르틴 루터: 인간 예언자 변절자』,

2026. 5. 4 ~ 5. 31 (총 4주, 20일)

난이도: ★★★☆☆

📍 세션 3. 『칼뱅』, 2026. 6. 8 ~ 6. 28

무엇이 개혁이었나 궁금하시다면 📚


[세속성자 북클럽] 교회의 문턱에서 시몬 베유 읽기

『신을 기다리며』는 베유가 자신의 영적 지도자이자 친구였던 페랭 신부에게 보낸 편지와 에세이를 묶은 책입니다. 그녀의 저작 중 가장 진솔한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4주 동안 천천히, 베유의 섬세하고도 대담한 언어를 디딤돌 삼아 기독교 신앙의 가장 깊은 자리로 함께 걸어가 보려 합니다.

⭐일정 : 2026년 5월 12일 부터 매주 화요일 4주간, 저녁 7:30-9:30

🕯️진행방식 : 온라인 (구글 미트)

함께 읽으실 분은 오세요


세속성자 기도 책갈피

5월에는 어린이에게 어린이 기도문을 선물하면 어떠실까요?

⭐세트별로 여섯가지 기도가 동봉됩니다.

A세트. 시간을 따라 드리는 기도

B세트. 지친 마음을 터놓는 기도

C세트. 관계의 자리를 살피는 기도

D세트. 어린이 기도

E세트. 세상을 향한 기도

홀로 또는 함께 다양한 주제로 기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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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 후원공동체로 초대합니다

청어람은 신앙과 삶의 경계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세속성자들을 찾고, 서로가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연결의 장’을 만들며, 건강한 담론을 기독교 생태계 전체로 확산시키기를 꿈꿉니다. 든든한 뿌리기금인 정기후원과 힘찬 도약기금인 일시후원으로 청어람의 사명을 함께 이루는 공동체가 되어주세요! 함께 거할 하나님의 집을 지어가는 동료와 친구로 한 걸음을 내딛는 일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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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6호에 답장이 왔어요!

"제목을 보고 청어람 간사님 중 누가 떠났나?!?! 하고 퍼뜩 놀라 들어왔어요 ㅎㅎㅎ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다행이에요 :) 늘 청어람이 있어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꽃샘추위가 매서운데 다들 건강히 평안히 이 봄날을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 예상치못한 도발적 제목이었네요. 다정한 말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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