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갓길에 만난 것 🌴
🏃♀️호기심 부자재원
제법 여름 날씨에 가까워진 요즘,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성수기를 피해서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여행자로 보내는 일상이 아주 즐거웠는데요🌴 특히나 여행의 일부를 함께했던 친구가 비건이었기 때문에 여행이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육류 요리가 유명한 곳을 비건인 친구와 여행하는게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현지에서는 비건이 엄청나게 일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비건을 조금 더 특별한 존재로 환영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여행이 끝날 즈음 친구가 ‘함께 오는 탓에 유명한 음식들을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혼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살면서 먹은 모든 버거를 통틀어서 그곳에서 먹었던 비건 버거집이 가장 맛있었을 정도니까요. 비건 친구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놓칠 뻔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여행을 곱씹으며 이래서 참 좋았고, 저래서 참 행복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내식이 제공되었습니다. 계란이 들어간 채식 메뉴와 고기가 들어간 덮밥 중 고를 수 있다고 안내하는 목소리가 참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선택의 기준이 육류의 유무에 있던 적이 있었던가, 참 대단한 항공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모두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는 선택의 여지없이 채식 샌드위치였고, 샌드위치 포장지에는 지속 가능한, 기후 중립 유제품/계란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린워싱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에서 늘 공식처럼 여기던 것들이 깨진 기분이랄까요. 어느 나라를 가면 스테이크를 먹어야 하고, 어느 나라를 가면 소시지를 먹어야 하고, 어느 나라를 가면 삼겹살을 꼭 먹어야 하고, 비행기를 타면 맛있는(고기가 들어간) 기내식을 먹어야 하고… 그런 기준이 와르르 무너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건 친구와 함께한 덕에 혼자서는 볼 수 없던 것들을 볼 수 있었고, 나의 편협한 세계가 구석구석 비춰질 수 있었던 것처럼 청어람에서 준비한 모임들이 여러분의 세계를 밝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세속성자 북클럽>에서는 매일 10장 내외 분량의 책을 읽으며 제국의 질서를 거슬러 변방에서 추동하는 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숨모임>에서는 자신을 돌보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속성자 북클럽>에서는 ‘어떻게 믿는지’, 삶의 태도와 지향, 방식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계신지,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지, 어떤 지향을 가지고 계신지, 어떤 공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계신지 오셔서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환영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
휴갓길에 만난 것 🌴
🏃♀️호기심 부자재원
제법 여름 날씨에 가까워진 요즘,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성수기를 피해서 조금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여행자로 보내는 일상이 아주 즐거웠는데요🌴 특히나 여행의 일부를 함께했던 친구가 비건이었기 때문에 여행이 조금 더 특별했습니다. 육류 요리가 유명한 곳을 비건인 친구와 여행하는게 어떨지 상상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현지에서는 비건이 엄청나게 일상적이었습니다. 오히려 비건을 조금 더 특별한 존재로 환영해 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달까요. 여행이 끝날 즈음 친구가 ‘함께 오는 탓에 유명한 음식들을 먹어보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지만, 저는 오히려 혼자서는 경험해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여행을 하게 된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살면서 먹은 모든 버거를 통틀어서 그곳에서 먹었던 비건 버거집이 가장 맛있었을 정도니까요. 비건 친구와 함께 하지 않았다면 아름다운 많은 것들을 놓칠 뻔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지난 여행을 곱씹으며 이래서 참 좋았고, 저래서 참 행복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기내식이 제공되었습니다. 계란이 들어간 채식 메뉴와 고기가 들어간 덮밥 중 고를 수 있다고 안내하는 목소리가 참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선택의 기준이 육류의 유무에 있던 적이 있었던가, 참 대단한 항공사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모두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는 샌드위치는 선택의 여지없이 채식 샌드위치였고, 샌드위치 포장지에는 지속 가능한, 기후 중립 유제품/계란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린워싱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영역에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변화가 일어난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에서 늘 공식처럼 여기던 것들이 깨진 기분이랄까요. 어느 나라를 가면 스테이크를 먹어야 하고, 어느 나라를 가면 소시지를 먹어야 하고, 어느 나라를 가면 삼겹살을 꼭 먹어야 하고, 비행기를 타면 맛있는(고기가 들어간) 기내식을 먹어야 하고… 그런 기준이 와르르 무너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건 친구와 함께한 덕에 혼자서는 볼 수 없던 것들을 볼 수 있었고, 나의 편협한 세계가 구석구석 비춰질 수 있었던 것처럼 청어람에서 준비한 모임들이 여러분의 세계를 밝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월간 세속성자 북클럽>에서는 매일 10장 내외 분량의 책을 읽으며 제국의 질서를 거슬러 변방에서 추동하는 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숨모임>에서는 자신을 돌보는 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세속성자 북클럽>에서는 ‘어떻게 믿는지’, 삶의 태도와 지향, 방식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계신지, 어떤 어려움이 있으신지, 어떤 지향을 가지고 계신지, 어떤 공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계신지 오셔서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환영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