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다 🤔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세속성자 북클럽을 준비하면서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라는 책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요청하는 듯한 제목은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박힙니다. 자매품으로 <팬인가 제자인가?> 같은 책이 떠오릅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같은 구호(?)도 떠오르고요. 어쨌건 개인적으로 한때는 이런 강렬한 제목에 매료되었었고, 그러다 어느 때는 냉소했었고,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히 구분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 떼어 놓고 양자택일할 수는 없지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가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런 한쪽이 옳으면 다른 쪽은 틀린 것이 되는 양자택일의 선택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안토니 블룸은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음) 우리가 믿는 것과 사는 것을 잘 성찰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교회라는 제도에 숨지 말고, 삶과 실천 속에서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래서 다시 참된 교회를 이루어 가자고 합니다. 간단하고도 뻔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간단한 성찰이 양자택일이 되지 않고, 자신의 과거나 고향에 대한 부정이 되지 않고, 어떤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경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안토니 블룸은 말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이미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요. 어쩌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신앙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잘 안다 생각하고 확신하는 것이 신앙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우리 신앙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닐까요? 그러니 내가 아직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더 깊이 성찰하고자 고민하는 태도가 신앙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는, 공동체는 그런 고민을 함께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겠지요.
네, 이상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함께 고민하는 독서 공동체, 세속성자 북클럽 홍보였습니다. 함께 우리 신앙과 그리스도인 됨, 하나님에 대해 같이 고민하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긴 호흡으로 글을 써 가는 발견하는 글쓰기 모임을 마쳤습니다.
[진행 중] 읽는 신학교는 이번주에 <신약성경과 그 세계>의 마지막 챕터를 읽어갑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박정은 수녀와 함께 하는 지혜의 원 2024]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찾아서 / 7월 19일(금) 점심~20일(토) 오전
청어람에서는 박정은 수녀님과 함께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발견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재구성하기를 시도하는 ‘지혜의 원’ 피정 모임을 진행합니다.
[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유튜브 라이브] <그리스도의 중재> 라이브 북토크 / 7월 4일 저녁 7시 30분
"'How'가 아닌 'Who'에 대한 책이다."
토마스 F. 토렌스의 <그리스도의 중재> 출간을 기념하여 번역자 김학봉 교수(아신대 조직신학)와 함께 라이브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40년 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조직신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책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다고 생각할 법한 ‘그리스도의 중보자 되심’을 계시, 화해, 속죄, 예배, 삼위일체 등 여러 주제와 결부하며 다채롭게 분석한 작품입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번역의 뒷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목요일 유튜브 라이브 댓글로 많은 질문, 기대, 소감 등을 남겨 주세요!
세속성자 주일모임 / 매달 2, 4주 일요일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현장 모임: 7월 14일 (일) 오후 2:00
[메일 매거진] 틈
“우리가 만나야 할 이야기는 사람과 책 속에 있다.”
세속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와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메일 매거진 '틈'. 한 달에 두 번 소식을 전합니다. 7월 1일에 발행된 박나래 님의 인터뷰 '언제가 되었든, 무엇으로든 다시 시작하면 되죠!'를 살펴보세요!
청어람에게 하고픈 이야기나 의견을 남겨주세요!
어쩌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다 🤔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세속성자 북클럽을 준비하면서 <교회교인가 그리스도교인가?>라는 책을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요청하는 듯한 제목은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박힙니다. 자매품으로 <팬인가 제자인가?> 같은 책이 떠오릅니다.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다.' 같은 구호(?)도 떠오르고요. 어쨌건 개인적으로 한때는 이런 강렬한 제목에 매료되었었고, 그러다 어느 때는 냉소했었고,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히 구분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서로 떼어 놓고 양자택일할 수는 없지요. 다양성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가는 그리스도교 신앙은 그런 한쪽이 옳으면 다른 쪽은 틀린 것이 되는 양자택일의 선택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 안토니 블룸은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음) 우리가 믿는 것과 사는 것을 잘 성찰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교회라는 제도에 숨지 말고, 삶과 실천 속에서 참 그리스도인이 되고 그래서 다시 참된 교회를 이루어 가자고 합니다. 간단하고도 뻔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간단한 성찰이 양자택일이 되지 않고, 자신의 과거나 고향에 대한 부정이 되지 않고, 어떤 상대에 대한 미움이나 경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안토니 블룸은 말합니다. “이에 관해서는 우리 모두 이미 많은 부분을 알고 있지요. 어쩌면 그것이 더 문제입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서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신앙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잘 안다 생각하고 확신하는 것이 신앙이라 생각하지만, 어쩌면 그것이 우리 신앙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아닐까요? 그러니 내가 아직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래서 더 깊이 성찰하고자 고민하는 태도가 신앙의 가장 큰 원동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교회는, 공동체는 그런 고민을 함께 이어가기 위해 필요하겠지요.
네, 이상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함께 고민하는 독서 공동체, 세속성자 북클럽 홍보였습니다. 함께 우리 신앙과 그리스도인 됨, 하나님에 대해 같이 고민하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청어람에서는 지금?!
[마침] 긴 호흡으로 글을 써 가는 발견하는 글쓰기 모임을 마쳤습니다.
[진행 중] 읽는 신학교는 이번주에 <신약성경과 그 세계>의 마지막 챕터를 읽어갑니다.
[재정보고] 청어람 재정/후원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후원자 여러분께 언제나 감사를 드립니다.
[온라인 강의 즉시 수강] 드라마로 사회읽기, 현대신학의 줄기와 잎새들, 갈라디아서 - 온라인 신약학 클래스, 독서학교, 여성주의 영성 - 새로운 담론을 찾아서 등의 다양한 강좌를 바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박정은 수녀와 함께 하는 지혜의 원 2024] 잃어버린 삶의 조각을 찾아서 / 7월 19일(금) 점심~20일(토)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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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여름, 세속성자 북클럽] 하나님, 신앙, 나 / 7월 10일~9월 4일 격주 수요일 저녁 8시
우리의 신앙은 무엇으로 구성되었고, 무엇으로 유지되고 있나요? 교회라는 현실 제도와 울타리를 넘어 이상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떤 삶인지, 그리고 그런 그리스도인이 경험할 수 있고 희망할 수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인지를 세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려 합니다.
[유튜브 라이브] <그리스도의 중재> 라이브 북토크 / 7월 4일 저녁 7시 30분
"'How'가 아닌 'Who'에 대한 책이다."
토마스 F. 토렌스의 <그리스도의 중재> 출간을 기념하여 번역자 김학봉 교수(아신대 조직신학)와 함께 라이브 북토크를 진행합니다. 40년 넘게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조직신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책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익숙하다고 생각할 법한 ‘그리스도의 중보자 되심’을 계시, 화해, 속죄, 예배, 삼위일체 등 여러 주제와 결부하며 다채롭게 분석한 작품입니다. 책에 대한 이야기, 번역의 뒷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니 목요일 유튜브 라이브 댓글로 많은 질문, 기대, 소감 등을 남겨 주세요!
세속성자 주일모임 / 매달 2, 4주 일요일
신앙과 일상의 경계에서 고민하는, 주일에 교회에 가지 않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질문하는, 어느새 신앙이 웃자라버린, 교회에서 떠밀려 나온, 교회를 향한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서성이는, 하지만 계속 걸어가고 싶은,모든 이들 오세요. 이곳은 세속성자를 위한 주일 모임입니다.
현장 모임: 7월 14일 (일) 오후 2:00
[메일 매거진] 틈
“우리가 만나야 할 이야기는 사람과 책 속에 있다.”
세속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와 책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메일 매거진 '틈'. 한 달에 두 번 소식을 전합니다. 7월 1일에 발행된 박나래 님의 인터뷰 '언제가 되었든, 무엇으로든 다시 시작하면 되죠!'를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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