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어람과 함께 하는 사람들] 비슷한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최은주 후원자를 만났습니다!

2023-12-20
코로나가 끼친 긍정적 변화가 있다면, 수도권 외 지역이나 해외의 다양한 분들과 연결될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일 것입니다. 비록 작은 화면을 통해서지만 같은 고민과 질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늘 감사하게 여기고 있답니다. 최은주 님도 그중 한 분이신데요. 지역 시민단체에서 일하며 청어람을 지켜보고 있다는 최은주 님 책상에는 청어람 달력이 예쁘게 걸려있더라고요. 그 책상 사진을 보니 ‘아 우리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었구나’ 반갑고 든든했습니다. 그 반갑고 든든한 후원자, 최은주 님을 이번에 드디어 만나게 되었습니다. 비록 온라인을 통해서 만날 수밖에 없었지만, 화면을 뚫고 나오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청어람(청)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직접 뵙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줌으로 뵙게 되었어요. 어디에서 어떤 일들을 하시며 지내시나요?


최은주(최) : 전주에 있는 한 시민단체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전 직장도 다른 시민단체였는데요. 어떤 가치나 방향성을 가지고 일을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계속 이쪽 분야에 머무르고 있어요.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꿈꾸기도 하고요. 그래서 계속 무언가 운동성을 만들어나가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 같아요. 지금은 성평등 분야의 업무를 맡고 있어요.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담당자라서, 성평등 분야의 이슈를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 청 : 요즘 최은주 님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떻게 청어람을 알게 되었는지도 궁금해요. 


최 : 제가 일하는 곳이 기독교 기반 단체인데요. 일을 하면서 기독 여성주의 운동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교회 내의 불평등에 대해서는 항상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런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해 나가기 위한 흐름이 있다는 건 몰랐거든요. 관련한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다가 오수경 대표님이 공저로 참여하신 책 <샬롬, 페미니즘입니다>를 접하게 되었고, 청어람에서 그 책으로 모임도 진행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어요. 청어람도 그때 알게 되었고요. 2024년을 준비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고민하고 있는데 젠더와 페미니즘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고 있어요. 청어람의 활동들을 스캔하며 아이디어를 발견하기도 한답니다.


- 청 : 단체의 존재를 아는 것을 넘어 정기적으로 한 단체를 후원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쉬운 결정이 아니겠지만, 특히나 청년들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청어람의 어떤 면이 최은주 님의 마음을 움직였나요?


최 : 개인적으로는 후원이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특이한지는 잘 모르겠는데, 마음이 가는 곳에 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것 같거든요. 청어람에 후원을 시작한 것도 청어람이 제 마음에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제 취향이라고 할까요? 청어람이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고, 스펙트럼이 넓잖아요. 그래서 포용력이 넓은 단체라는 생각도 들고요.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서 매력적으로 느껴져요. 후원회원 할인 혜택도 큰 몫을 한 것 같고요.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서 청어람의 글을 읽을 때마다 유려한 문장 속에 숨겨진 감수성을 볼 수 있었어요. 청어람 책갈피나 캘린더를 주문했을 때 함께 온 손편지도 정성스럽고… 늘 사려 깊은 단체라고 생각했어요.

- 청 : 청어람 모임에 참여하신 경험이 있나요? 


최 : 오수연 튜터님이 진행하셨던 <여성주의 성서해석>에 참여했었어요. 교회나 선교단체 같은 곳에서는 신앙, 성경공부처럼 소모임에서 나눌법한 대화들만 나누게 되잖아요. 그리스도인 공동체 안에서 비건을 이야기한다거나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일이 흔한 일은 아니고요. <여성주의 성서해석> 모임에서는 참여하신 분들이 편안하게 다양한 주제들을 꺼내 성서 해석과 연결 지어 나눔을 하셨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즐거움이 큰 시간이었고요. 청어람이 가지고 있는 신앙, 신학, 사회, 비거니즘,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들이 교차하는 지점들에서 모임이 만들어지는 부분이 새로운 것 같아요. 기독 여성주의처럼요.


- 청 : 후원을 하시면서 뿌듯하거나 보람이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최 : 청어람은 뿌듯하거나 보람이 있는 단체는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든든함이나 믿음직스러운 감정이 더 크죠. 청어람을 생각했을 때 항상 성실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고, 만들어내려는 역동이 있는 곳이라는 인상이 있어요. 그렇게 해주시는 것이 엄청나게 든든하게 느껴지고요. 후원자로서 그런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메일 등으로 소식을 받아볼 때면 늘 새로운 모임, 새로운 기획이 있더라고요. 힘드시겠다 싶고. 다들 워커홀릭이신가요?

어쨌든 그런 청어람의 활동에 제가 동참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청어람의 프로그램에 잘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청어람이 제시하는 미래라든지, 문제의식들에 대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청 : 후원을 시작하고 어떤 변화를 경험하셨는지도 궁금해요.


최 : 신앙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다고 할까요? 기도제목도 훨씬 더 구체적이 되었고요. 청어람에서 만든 기도문 책갈피도 도움이 되었어요. 생각하지 못했던 기도의 문장들을 보면서 깊어지기도 하고, 넓어지기도 했어요. 후원자로서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제 안에서도 신앙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청 : 모임에서 굿즈까지 청어람을 알차게 경험하고 계시군요! 앞으로의 청어람이 어떠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나요?


최 : 저는 그냥 계속 지금처럼만 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청어람이 가는 걸음들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일이 쉬운 일도 아니고, 소수의 실무자분들이 얼마나 고민을 할까, 그런 마음이에요. 저도 단체에서 일을 하다 보니까 실무자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있네요. 그냥 지금처럼 이런 사려 깊음을 잃지 않는 단체가 되면 좋겠습니다.

- 청 :  다른 후원자님도 청어람을 ‘사려깊은 연대'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똑같은 표현을 해주셔서 너무 신기하네요. 최은주 님에게 청어람은 어떤 단체인가요?


최 : 청어람 하면 생각나는 단어를 제가 적어봤어요. 정성, 사려 깊음, 스마트함, 감수성, 트렌디, 포용적인 신앙 공동체. 


- 청 : 다른 후원자님과 정말 똑같은 말씀을 해주셔서 이거 발행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저희가 모범 답안을 드렸다고 생각하시면 어떻게 하죠?


최 : 정말요? 청어람이 대중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저희가 잘 캐치한 게 아닐까 싶어요. 잘 전달이 된 거죠. 저는 이 모든 키워드를 종합해서 ‘표지판'이라고 청어람을 표현하고 싶어요. 저에게 청어람은 표지판이에요. 제가 신앙의 길을 걸을 때 혹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때 계속 방향을 제시해 주시는 단체거든요. 새로운 길을 알려 주고 제 시야를 열어주는 그런 일을 하는 곳이요. 또 다른 말로 하면, 청어람은 ‘내가 일하고 싶은 곳’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정말 최상의 칭찬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겉에서 봤을 때 모든 걸 알 수는 없겠지만요. 그래도 청어람 하면 실무자로 일하고 싶은 곳이기도 해요.


청어람과 함께 하는 최은주 님의 인터뷰가 어떠셨나요? 여러분도 청어람과 느슨하면서도 단단한 연대를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청어람  후원 캠페인과 함께 해 주세요!

2024 청어람 후원 캠페인과 함께 해 주세요!


청어람 '요즘' 메일링 구독

'요즘'을 구독하시면 격주로 청어람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0

우)04068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40 창영빌딩 4층 | 02-319-5600 | iam@ichungeoram.com

사업자등록번호: 503-82-79507 | 통신판매업 신고 번호: 2019-서울종로-0981호

대표: 오수경 | 개인정보보호책임: 오수경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Copyright ⓒ 2021 청어람ARM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