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084] '내게 강 같은 평화'에 '하-ㄹ렐루야'를 하시나요?

2023-06-20

'내게 강 같은 평화'에 '하-ㄹ렐루야'를 하시나요?

⛪️ 교회밖에 모르는 바보, 현철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예배 시간에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합니다. 소위 CCM이라 하는 현대적 찬양곡들을 부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지역교회고 회중들이 나이 드신 분들이 많다 보니 조금 오래된 노래들을 많이 합니다. (이래 봬도 예수전도단 출신인)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세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지만, 오래된 노래들을 같이 부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열심히 손뼉도 치고 노래 부릅니다.


지난주에는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불렀습니다. 아니 그런데, ‘내게 강 같은 평화 넘치네~’ 하면 ‘하-ㄹ렐루야'라고 코러스 넣는 걸 아무도 안 하지 않겠습니까? 너무 어색했습니다. 아니 어떻게 이걸 안 할 수 있나 싶어서 혼자 큰 소리로 코러스를 넣었더니 옆자리에서 아내가 옆구리를 쿡 찌릅니다. 이번 주일에는 ‘마지막 날에'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거기서도 ‘예-언할것이요 환상을 보오오며 꿈을꾸리라–’ 코러스를 안 하는 겁니다. 이럴 수가 있나 싶어서 이 이야기를 SNS에 썼더니 ‘국룰인데 그걸 안 하나…’라며 많은 분이 재미있는 댓글들을 달아주셨습니다.


어떤 분은 이게 뭔소린가 싶으신 분도 계시겠지요. 그런데 이 에피소드를 재미있다고 느끼신다면, ‘그래서 ‘부흥’에는 ‘타-오르게' 코러스 넣나요. 안 넣나요?’라는 질문이 떠오르신다면 아마 저와 공통의 신앙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맨날 레이첼 헬드 에반스를 제 친구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공통의 신앙 경험 때문입니다. 레이첼 헬드 에반스와 저는 태평양 건너에 살았지만 같은 시기에 D.C.Talk의 노래를 같이 듣고 씨유앳더폴 기도회를 같이 했던 사이거든요. 공통의 신앙 경험은 막힌 담을 허물고 우리가 친구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요즘 우리가 누리고 있는 공통의 신앙 경험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스도교의 오후>에서 토마시 할리크는 그리스도교 전통이 정오의 영광을 지나 오후에 접어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사회도 위기라는 말이 자주 강조되다 보니 우리에게는 너무 무거운 담론, 우중충한 경험들만 쌓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살짝 드는 요즘입니다. 사실 오늘 글도 <그리스도교의 오후>에 대한 진지하고 무거운 글을 쓰려고 했다가(그 글이 뭔지 궁금하시면 클릭), 재원 간사님이 맨날 진지하다고 좀 재밌는 걸 써보라고 해서 나름 비장의 에피소드를 꺼냈습니다만… 결국 진지하게 끝나는 건가 싶네요.


힘든 시간일수록 더 다정하고 명랑한 경험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매일 주님 말씀 따라 찬송하며 사는 맑고 밝은 날들 되기를. 하-ㄹ렐루야!!


'찬양'하면 떠오르는 에피소드 혹은 아멘이 절로 나오는 찬양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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