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가게에서 청어람을 만나다 🥟
🧘까칠한오지라퍼, 수경

동네에 만두 가게가 새로 생겼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말이죠. 집에 ‘만두 귀신’ 한 명이 있어서 종종 그 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삽니다. 제 취향은 속이 꽉꽉 들어차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왕만두인데 그 가게 주 종목은 찐만두라고 합니다. 메뉴는 고기찐만두, 김치찐만두,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새우만두, 깻잎만두, 땡초만두 7종이며 번외로 만두전골을 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와 옥수수 찐빵도 팝니다(여기까지 쓰다가 침을 세 번 삼켰습니다). 게다가 2만 원 이상 사면 왕만두 한 팩을 덤으로 주니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도 만두를 잔뜩 주문하고 만두가 쪄지는 동안 ‘사장님 와이프’라고 자신을 소개한 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만두 가게 운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한탄에서 시작한 그분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집에서 만두를 맛있게 먹는 법에 관한 생활 정보 나눔으로 이어졌다가 ‘만두가 얼마나 맛있는지’에 관한 주제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사장님 와이프’의 눈이 반짝 빛나고 있는 걸 말이죠. 만두를 만들어 파는 일이 정말 고되다지만, 만두를 향한 애정은 감출 수 없었던 것이죠. 수없이 만두를 빚었지만 여전히 만두가 좋아 하루에도 몇 판씩 드신다고 합니다. 그분과의 대화가 즐거웠던 이유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의 제 모습과 다르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좋아하는 드라마와 책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눈이 살짝 돌아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거든요.
2월에 배치된 청어람 프로그램을 보니 그 만두 가게 생각이 났습니다. 고기찐만두에서 땡초만두까지 맛있는 만두를 두루 갖춘 만두 가게처럼 청어람도 사순절 채식 순례, 농성장 북토크, 번역가와의 대화, 미술과 여성과 신앙에 관한 북토크, 벽돌책 읽기 챌린지까지... 정말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어도 맛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만두’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만두들처럼, 사회와 신앙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들로 말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희도 필요한 주제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 기획자들이 정말 좋아서, 지금-우리를 향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정성껏 만든 청어람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2월에도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책 한번 잡솨봐
<예배 소품> | 예배를 위한 작은 도움

청어람은 교회력에 따라 우리 신앙과 일상의 흐름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전통과 연결됩니다. 교회력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삼위일체 신앙, 교회의 탄생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며 우리는 이런 오래된 전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둘째로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공교회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같은 본문을 보며 같은 의미를 새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며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력은 전례와 제도를 강조하는 교회들이나 지키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이유를 기억한다면, 요즘처럼 탈교회 현상이 두드러지고 각자가 스스로 신앙을 가꾸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유용합니다. 교회력은 성도 개개인의 삶을 교회의 전통과 연결하게 하며, 공통감각을 공유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예배소품>은 교회력에 따른 매주의 본문에 대한 묵상(설교)과 찬양곡 해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목회 자료’라는 이름으로 매년 여러 종류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과 교회의 예배 준비를 돕는 자료지요. 이 책은 그런 자료들만큼 방대하지는 않지만, 모든 성도의 일상에 함께 하며 예배를 돕는 작은 도구(소품)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두 젊은 목회자가 SNS에 매주 썼던 글을 모았다고 합니다. 교회력이나 예배에 대한 엄격한 신학적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매주의 일상과 본문을 연결하려 분투한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의도가 그렇다 보니 어떤 부분은 너무 교회력에 매인다는 느낌도 있기는 합니다만, 교회력을 따라가는 신앙생활을 연습하고 가꾸어가려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매주 세속성자 예배자료를 받아보면서 조금 더 친절한 묵상과 해설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예배소품>을 펼치면 과거와 오늘, 개인과 교회, 주님의 한 교회와 지역교회가 교회력이라는 전통의 배려와 넓은 품 안에서 끊임없이 공명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보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이 모두가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문 중에서)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저자의 블로그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davenger/223303281982
👉🏻이번주 금요일(16일) 저녁 책의 저자인 김정태 목사님과 함께 책과 교회력, 예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https://youtube.com/live/GVUekSzrVmM
지난 두 달 동안 진행한 후원 캠페인이 종료되었습니다. 43명의 신규 후원자(620,000원)가 생겼고, 1기존 후원자 14명이 증액(305,000원)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또한 21명이 특별 후원(3,225,000원)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동행이 앞으로 저희가 이어갈 이야기의 의미 있는 첫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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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가게에서 청어람을 만나다 🥟
🧘까칠한오지라퍼, 수경
동네에 만두 가게가 새로 생겼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에 가려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길목에 말이죠. 집에 ‘만두 귀신’ 한 명이 있어서 종종 그 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삽니다. 제 취향은 속이 꽉꽉 들어차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왕만두인데 그 가게 주 종목은 찐만두라고 합니다. 메뉴는 고기찐만두, 김치찐만두,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새우만두, 깻잎만두, 땡초만두 7종이며 번외로 만두전골을 해 먹을 수 있는 밀키트와 옥수수 찐빵도 팝니다(여기까지 쓰다가 침을 세 번 삼켰습니다). 게다가 2만 원 이상 사면 왕만두 한 팩을 덤으로 주니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요?
며칠 전에도 만두를 잔뜩 주문하고 만두가 쪄지는 동안 ‘사장님 와이프’라고 자신을 소개한 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만두 가게 운영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한탄에서 시작한 그분과의 대화는 자연스레 집에서 만두를 맛있게 먹는 법에 관한 생활 정보 나눔으로 이어졌다가 ‘만두가 얼마나 맛있는지’에 관한 주제로 확장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보았습니다. ‘사장님 와이프’의 눈이 반짝 빛나고 있는 걸 말이죠. 만두를 만들어 파는 일이 정말 고되다지만, 만두를 향한 애정은 감출 수 없었던 것이죠. 수없이 만두를 빚었지만 여전히 만두가 좋아 하루에도 몇 판씩 드신다고 합니다. 그분과의 대화가 즐거웠던 이유는, 좋아하는 무언가를 이야기할 때의 제 모습과 다르지 않아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저도 좋아하는 드라마와 책에 관해 이야기 할 때 ‘눈이 살짝 돌아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거든요.
2월에 배치된 청어람 프로그램을 보니 그 만두 가게 생각이 났습니다. 고기찐만두에서 땡초만두까지 맛있는 만두를 두루 갖춘 만두 가게처럼 청어람도 사순절 채식 순례, 농성장 북토크, 번역가와의 대화, 미술과 여성과 신앙에 관한 북토크, 벽돌책 읽기 챌린지까지... 정말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다양한 ‘재료’가 들어갔어도 맛의 밸런스를 유지하며 ‘만두’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 만두들처럼, 사회와 신앙에 관해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들로 말이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저희도 필요한 주제를 발굴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진심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 기획자들이 정말 좋아서, 지금-우리를 향한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정성껏 만든 청어람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실 생각 없으신가요? 2월에도 만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이 책 한번 잡솨봐
<예배 소품> | 예배를 위한 작은 도움
청어람은 교회력에 따라 우리 신앙과 일상의 흐름을 만들어갈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우선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리스도교의 오래된 전통과 연결됩니다. 교회력에는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삼위일체 신앙, 교회의 탄생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집약되어 있습니다. 교회력을 따르며 우리는 이런 오래된 전통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됩니다.
둘째로 교회력을 통해 우리는 공교회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같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같은 본문을 보며 같은 의미를 새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며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교회력은 전례와 제도를 강조하는 교회들이나 지키는 것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두 가지 이유를 기억한다면, 요즘처럼 탈교회 현상이 두드러지고 각자가 스스로 신앙을 가꾸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유용합니다. 교회력은 성도 개개인의 삶을 교회의 전통과 연결하게 하며, 공통감각을 공유하게 하는 좋은 도구가 됩니다.
<예배소품>은 교회력에 따른 매주의 본문에 대한 묵상(설교)과 찬양곡 해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목회 자료’라는 이름으로 매년 여러 종류가 발행되고 있습니다. 목사님들과 교회의 예배 준비를 돕는 자료지요. 이 책은 그런 자료들만큼 방대하지는 않지만, 모든 성도의 일상에 함께 하며 예배를 돕는 작은 도구(소품)입니다.
팬데믹 기간에 두 젊은 목회자가 SNS에 매주 썼던 글을 모았다고 합니다. 교회력이나 예배에 대한 엄격한 신학적 내용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오히려 매주의 일상과 본문을 연결하려 분투한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의도가 그렇다 보니 어떤 부분은 너무 교회력에 매인다는 느낌도 있기는 합니다만, 교회력을 따라가는 신앙생활을 연습하고 가꾸어가려는 분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매주 세속성자 예배자료를 받아보면서 조금 더 친절한 묵상과 해설이 필요하다고 느끼신 분들께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하고 추천하는 책입니다.
“<예배소품>을 펼치면 과거와 오늘, 개인과 교회, 주님의 한 교회와 지역교회가 교회력이라는 전통의 배려와 넓은 품 안에서 끊임없이 공명하는 아름다운 그림이 보일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따라 이 모두가 ‘함께’ 예배하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문 중에서)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저자의 블로그에서 확인해 보세요.
https://blog.naver.com/davenger/223303281982
👉🏻이번주 금요일(16일) 저녁 책의 저자인 김정태 목사님과 함께 책과 교회력, 예배에 대해 이야기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합니다.
https://youtube.com/live/GVUekSzrVmM
지난 두 달 동안 진행한 후원 캠페인이 종료되었습니다. 43명의 신규 후원자(620,000원)가 생겼고, 1기존 후원자 14명이 증액(305,000원)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또한 21명이 특별 후원(3,225,000원)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동행이 앞으로 저희가 이어갈 이야기의 의미 있는 첫 페이지가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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